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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무비 - 조승희 프로파일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송병선 옮김 / 꾸리에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조승희 사건의 비극이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와중이다.
그간 신문이니 뉴스니 방송매체에서 떠들어댔던 온갖 엉터리 추리와 오류들.
그렇게 그것들이 진실인 양 묻어가려나 했더니 드디어 제대로 된 보고서 한 권이 출간되었다.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너무도 생생한 조승희 프로파일.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답게 흡인력 있는 문장과 마치 눈앞에서 총 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듯한 서술이 돋보이는 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놀라게 했던 건, 이 작가가 끝까지 고수한 중립적 견해와 객관성이었다.
가장 정직해야 할 언론에서 꾸며낸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들, 그리고 숨겨진 비밀들...
이 책은 그 모든 실수를 바로잡고 어느샌가 모습을 감춰버린 진실을 하나하나 끄집어낸다.
독자들은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숨을 죽이고 넘기다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실마리와 가끔씩 약하게나마 빛나는 진실들을 마주할 준비가 되셨는가.
흥미롭고, 작품성 있고, 또 조승희의 심정 고백의 부분에서는 감동적이기까지 한 아주 뛰어난 수작이다.
우리의 한국인이 초래한 재앙을 외국의 작가에게서 비로소 올바르게 이해받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지 한참 뒤에야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는 것만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