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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 넷플릭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평점 :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새 지평을 연 넷플릭스.
재작년부터 꾸준히 넷플릭스에 만원이상씩을 갖다바치는 나로서는 <규칙없음>에 큰 관심이 갔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는 <킹덤>, <인간수업> 등을 제작 및 런칭해 덩치를 키워가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왓챠, 웨이브, 디즈니까지 온갖 기업이 나서서 OTT 시장에 뛰어드는 지금,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영업비밀은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의 성공 비법을 단 한 마디로 정리했다.
바로 책 제목인 "규칙 없음"이 그것이다ㅋㅋㅋ
놀랍게도 넷플릭스에는 업무 규정 같은 게 없다. 상사에게 휴가나 계약을 승인받지 않아도 된다. 출장을 갈 때 고오급 호텔에서 묵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고오급 호텔에서 숙박한 이유만 납득 가능하다면야.
이렇게 <규칙 없는> 넷플릭스가 잘 굴러갈 수 있는 이유들도 친절히 소개된다. 직원 개개인에게 자율성과 책임감, 그리고 믿음을 주는 것. 그게 바로 넷플릭스과 직원(동료)들과 소통하는 비법이다. 넷플릭스는 직원 하나 하나를 업계 최고의 인재로 대우하고 그 만큼의 연봉과 성과급을 챙겨준다(부럽다 ㅎㅋ)
사실 읽으면서, 국내기업에서도 이런 룰이 적용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서 '직원은 동료이지, 가족이 아니다'라는 것을 설명할 때도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결혼해서', '이번에 애 낳았으니까' 등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승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데, 넷플릭스에서는 그런 거 1도 없다. 오로지 성과만이 보너스와 승진을 결정한다. 하지만 상위 10%만 승진을 한다거나 그런 규칙도 없기 때문에 내부 경재도 없다. 정말 유동성, 그 자체인 넷플릭스...
또 웃겼던 건....
말단 사원도 사장님에게 "그 아이디어 별로에요"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
top-down이 아닌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야말로 넷플릭스의 성공과 직결되지 않을까 싶다. 450p에 육박하는 책임에도 사례 하나하나가 굉장히 흥미롭고, 챕터별로 맨 마지막에는 꿀팁 정리를 딱딱해주니까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후루룩 읽을 수 있었음.
개인적으로 저자가 다음에도 한 권 더 써줬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넷플릭스 비하인드 같은 책으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