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미로, 길을 잃는 즐거움

미로, 길을 잃는 즐거움
헨리 엘리엇 지음, 퀴베 그림, 박선령 옮김 / 궁리 / 2024년 6월

저자가 펭귄 에디터여서인지 여러모로 굉장히 독특하다. 쉽게 보려면 쉽고 어렵게 보려면 어려운 책. 테세우스, 그렉 브라이트, 단테 등 미로와 같은 운명에 갇힌 비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복잡하게 꼬았다.

[100자평]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 리(理)와 기(氣)로 해석한 한국 사회
오구라 기조 지음, 조성환 옮김 / 모시는사람들 / 2017년 12월

복잡다단한 현상을 단순하게 재단하려는 시도는 얼마나 야심차고 낙천적인지. 아마도 한국의 많은 글쟁이들에게 위험한 영감을 주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감상은 긍정 쪽으로 쏠리지만, 아류나 후속작까지는 보고 싶지 않다.

[100자평] 적

적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실화에 바탕을 뒀다는 걸 알고 보니, 여백이 이다지도 버겁구나.

[100자평]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

민중의 역사를 기억하라 - 저항과 혁명의 포스터
조시 맥피 엮음, 리베카 솔닛 서문, 원영수 옮김 / 서해문집 / 2018년 1월

리베카 솔닛이란 이름만 보고 구입했다. 복원과 헌사가 아니라 증거와 복기였으면 어땠을까.

[100자평] 런던을 속삭여줄게

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정혜윤 작가의 책을 연속해서 읽고 있다. 옆에서 보는 관광이라기보다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조, 쎄오리아에 가까운 글이다. 점퍼를 표방하지만 가끔 그 넓은 행간이 버겁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