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변용란 옮김, 한성철 감수 / 아름다운날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것도 모르고 이 책의 제목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는 두껍고 한자가 많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 떠올랐다. 그러나 다 읽은 후의 뿌듯한 기분을 맛보기위해 한번 도전해볼 생각으로 이 책을 읽고 review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책을 집은 나는 살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분량이 적었기에 혹시 요약본 아닌가? 초등학생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거 너무 분량이 작아 review 쓸 내용은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을 처음보고 내가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진 이유는 표지에 적혀있던 이 책이 근대 정치학의 초석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대의 기업경영은 물론 마케팅과 인사관리에도 두루 이용된다는 옮긴이의 글귀 때문이었다. 이러한 것들이 경영을 전공하는 나를 더욱더 읽게 만들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은 나는 의문이 생겼다. 군주론을 어떻게 지금 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만약 적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요즘 사회가 군주론형 인간을 받아 들일 것인가?

지금은 민주주의 사회다. 즉 군주가 아닌 국민의 대표인 대통령이 나라를 통치한다. 또한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인 만큼 국민의 의견을 무시 할 수 없으며 모범이 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링컨이 말했듯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이것이 요즘사회의 대표적인 군주로서의 모습이다. 그런데 군주론에서 말하는 군주는 이런 형태에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군주는 청렴, 도덕적이기보다는 조금은 위선적인 행동으로 이득을 취해야하며 국민에게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운 존재가 돼야 한다며 말하고 있다. 아마 이글을 보고 오히려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군주가 필요하다고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그것에 반박할 것이다.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군주론형인간이 어떤한 결과를 초래 했는지 잘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김정일 같은 인물을 살펴보면 그는 국민들에게 두려움을 넘어 신적인 존재로 추앙된다. 그리고 마치 군주론을 읽고 행동하는 것같이 배신자가 있으면 뒤돌아보지 않고 처형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모든 나라들이 북한은 곧 망할 것이며 김정일을 현명한 군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그가 그렇게 독재정치를 해서 북한이 현재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나라라고 생각해보자 과연 후세인들은 그를 좋게 평가할까? 그에게 고통 받은 사람들과 그들의 자손들은 결코 그 상처를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대부분 후세의 북한 국민들 생각 속에는 최악의 군주로 남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히틀러 같은 인물은 어떠한가 그 또한 국민들에게 두려움으로 남겨졌고 살생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나라의 힘을 키워 다른나라와 맞서 싸웠다. 그 시대또한 군주가 어울리지 않은 시대였는데 그는 군주노릇을 하며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결국에는 처참한 말로에 다달았다. 이렇게 결국 요즘사회에 군주론형 인물이 등장하면 결과는 그다지 좋은거 같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의견을 보고 반박하는 사람들은 나라라는 거대한 조직에서는 군주론형 인간이 수용되기는 어렵지만 작은 집단에서는 허용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요즘사회는 조직의 규모가 어떻든 구성원들 즉 군주가 아닌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세상이다. 구성원들도 모두 의식이 깨어있고 리더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회사를 보면 군주라는 임원들에게 맞서는 노조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일어난 쌍용자동차와 노조의 다툼에서 결국 쌍용자동차가 파산위기에 놓인 사건만 도 지위가 높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 수있다. 이렇게 보면 군주론은 현대사회에서는 성공사례가 없기 때문에 수용 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요즘은 주변의 비난과 시선이 무서워서 군주론 형 인간이 되지 않을 뿐이다. 이런 말이 있다 ‘한명의 천재가 천명의 사람을 먹여 살린다.’ 여기서 천재는 곧 뛰어난 사람, 앞서가는 사람을 말하는데 그러려고 하면 남과는 다른생각, 다른행동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사회에 군주론형 인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국민들의 비난들 들으면서 까지 대를 위해 소를 버릴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고 이윤을 위하는 회사라면 몇 몇 사원 때문에 성장에 발목 잡혀선 안된다. 그러므로 남과는 다른 리더가 되려면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움직일 수 있어야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이런 사람으로는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마도 그는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좋은 군주는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박정희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에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독재를 하기위해 군사정변을 일으켰으며 전 국민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을 때 독재정치로 대한민국을 자기 마음대로 휘둘렀다. 하지만 독재정치를 함으로써 자기만의 생각대로 판단을 할 수 있었고 국민들을 신경 쓰지 않고 결정 할 수 있었다면 단순히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된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덕분에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그도 자신이 총애하던 부하에게 암살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이 군주론형 인간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요즘 정치인들은 재선임과 같은 국민에게 다시한번 손을 벌려야하는 상황이 있기에 국민들 눈에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군주론형 인간이 되지 못할 뿐 뒤가 없는 상황이라면 조금은 빗나가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그렇기에 군주론이 현실사회에 쓰이는 것을 사람들이 거부할 뿐 현실사회에 적용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성을 감수하는 것 역시 군주로서 극복해야 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이번기회에 평소라면 이름만 들어도 멀리했을 군주론을 읽으면서 나는 현대사회와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의 현재 전공이 경영이니 만큼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군주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되는 부분이 많다. 현대사회에 마케팅이나 인사관리에 쓰인다는데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는 아직도 더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나중에 혹시 내가 리더가 된다면 군주론을 잘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군주론은 생각보다 분량은 작았지만 오히려 그 속에 쓸데없는 문장은 없고 만약 내가 그 시대의 군주로 살았다면 나라를 다스리는데 정말 도움이 될 내용도 많았고 삶에 이치와 교훈이 담긴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약 5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과 그러한 내용이 아직까지도 많은이에게 귀감이 된다는 사실에 정말 감탄하였다. 이렇게 명성에 만큼이나 나에게 신성한 충격을 준 군주론을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계속 되새기며 살아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