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글의 느낌은 말 그대로 천일야화의 에피소드입니다. 쾌락과 환상에 열중한 한 칼리프의 몰락과 지옥방문 그리고 파멸이라는 스토리 라인으로 진행되죠. 전체적인 분위기 조성방식 또한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의 분위기죠. 하지만. 인물의 심리묘사나 장면의 묘사(궁전이나 탑, 여정과 같은 부분들) 은 서양근대소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흐름을 시도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지옥의 모습은 단테가 '보여주는'방식을 사용했다면 이 소설은 '느끼게 해주려'고 했다는 느낌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말해서 다양한 방법의 이야기 서술을 시도한, 혹은 다양한 이야기들의 시초가 되는 소설같았습니다. 바이런이 이 책을 즐긴것도 이와 같이 다양한 표현들과 글 덕분이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