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 - 그림으로 마음의 안부를 묻다
주리애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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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리거나 심란할 때, 가볍지만 무시할 수 없는 우울과 불안이 덮쳐올 때도 미술은 듬직한 친구가 되어준다."

P8, 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


처음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외로움 때문이었다. 온전히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이의 부재가 나를 예술로 이끌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내 주변에는 나밖에 모르는 부모님과 좋은 친구들, 항상 옆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준 교회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혼자 많이 외로워하고 힘들어했다. 그때 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은 피아노였고, 미술 작품들이었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읽고 들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했고, 또 혼자 곱씹으며 스스로 일어날 힘을 길렀다고 생각된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우울과 불안, 관계, 성숙이다. 이 네 가지 주제는 인간이라면 한 번쯤은 아니, 평생을 살며 겪게 되는 고통이다. 고통이라는 것이 내가 살아있음을, 존재를 증명하는 도구임에는 분명하나 그만큼 억울한 것이 또 없다. 예술은 이러한 고통을 위로한다. 공감하고, 함께 아파한다. 예술은 우울한 마음을 위로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관계 회복을 도와주며, 성숙과 행복을 지향하도록 돕는다.

책은 다양한 예술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다양한 감상 방법은 사실 나를 치유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오늘 코로나19 확진자가 1600명대를 넘어섰다.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몸과 맘이 묶였다. 예술을 통해, 그리고 예술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상의 고통이 해소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꽤나 도움이 되었다. <혼자서 시작하는 아트 테라피>, 부제는 '그림으로 마음의 안부를 묻다'이다. 코로나19로 1년이 넘는 시간 방황하고 힘들었지만, 나의 안부를 물은 적이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안부를 묻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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