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정바비란 캐릭터에 관한 호오랑 별개로(읽다가 이 사람 나랑 안 맞겠군 싶은 구절은 많았다) 책 자체는 앞으로도 몇번 더 읽고 싶어졌다.
집중력 저하로 책을 제대로 완독한 지 꽤 됐다. 이 책은 읽은 자리에서 쭉쭉 읽어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꽉 찬 스타일은 아니다. 짦은 분량에도 의식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위트를 섞는다. 몇몇 글은 결말부에 넣은 농담을 쓰려고 길게 주절거린 거구나 싶고. 그게 나랑 잘 맞았다.
그의 글들을(특히 연애론, 특히 어린 여자에 관한 부분들) 보면서 자꾸 너절한 아저씨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런데 좀 귀엽달까. 중간중간 삐져나오는 이상한 말들은 못 들은 척 눈감아주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진다.
뱀발로 도서관 방침은 무조건 책표지?껍질?을 벗겨야 하는 터라 오렌지 대신 다른 색 표지인 건 아쉬웠다.

+) 반년 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중간중간 삽입된 외국 노래 번역이 맛깔나게 된 점. 가사의 정확한 의미전달에다가 표현들이 노래 분위기랑 어울려. 마츠다 세이코 <여름의 문> 가사 쭉 읽는데 원래 좋아하는 노래지만 더더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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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다시 읽고 싶은 명작 2
엔도 슈사쿠 지음, 김윤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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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 작가가 쓴 종교 소설. 표현할 말을 정확히는 못 찾겠는데 참 일본 문학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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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는 딱 10살 차이인 26살의 내가 작중 26살의 주인공의 삶을 훔쳐본다.
22, 23살 무렵 처음 읽었을 땐 묘한 흥분을 가지고 있었다. 주인공과 내 삶이 겹쳐지는 부분을 보며 공감하며 감탄하다가도 내심 나는 다를 거라고 읊조렸다. 소설 속 스케치된 주인공의 학벌, 가정환경, 스펙들과 나의 것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조금이라도 내가 나은 부분이 있으니까, 하고 안도했다. 내가 더 나은 부분만큼, 나는 그녀와는 다른 26살을 보낼거라고 기대했었다.
26살의 나는 주인공과 겹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 그녀만큼 비루하고 그녀처럼 대체가능한 사람이다. 희미한 연민과 자조를 가지고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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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 15소녀 표류기 1
최현숙 지음 / 이매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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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하고 박복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20-30년대생 여성들의 삶. 국가와 사회와 부모와 남편과 가족에게 할머니들이 후드려 맞을 때마다 나도 같이 울고.
중간중간 담긴 각주를 통해 구술기록의 중간과정을 그대로 수록했는데 구술채록자도 구술 작업을 진행하면서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짐.
앞으로 나올 세대별 여성 구술사 시리즈들도 꾸준히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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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 밑바닥 노동 - 야/너로 불리는 이들의 수상한 노동 세계 유스리포트 YOUTH REPORT 2
이수정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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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청소년에게 선물해야 할 책. 어른들에겐 청소년 노동의 민낯을, 청소년에겐 실질적인 도움 방법을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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