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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를 스칠 때 - 정바비 산문집
정바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정바비란 캐릭터에 관한 호오랑 별개로(읽다가 이 사람 나랑 안 맞겠군 싶은 구절은 많았다) 책 자체는 앞으로도 몇번 더 읽고 싶어졌다.
집중력 저하로 책을 제대로 완독한 지 꽤 됐다. 이 책은 읽은 자리에서 쭉쭉 읽어서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이 꽉 찬 스타일은 아니다. 짦은 분량에도 의식적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위트를 섞는다. 몇몇 글은 결말부에 넣은 농담을 쓰려고 길게 주절거린 거구나 싶고. 그게 나랑 잘 맞았다.
그의 글들을(특히 연애론, 특히 어린 여자에 관한 부분들) 보면서 자꾸 너절한 아저씨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런데 좀 귀엽달까. 중간중간 삐져나오는 이상한 말들은 못 들은 척 눈감아주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진다.
뱀발로 도서관 방침은 무조건 책표지?껍질?을 벗겨야 하는 터라 오렌지 대신 다른 색 표지인 건 아쉬웠다.
+) 반년 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중간중간 삽입된 외국 노래 번역이 맛깔나게 된 점. 가사의 정확한 의미전달에다가 표현들이 노래 분위기랑 어울려. 마츠다 세이코 <여름의 문> 가사 쭉 읽는데 원래 좋아하는 노래지만 더더 좋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