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 1:1 과외하듯 배우는 네트워크 자습서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강민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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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업무에 뛰어든 뒤 당황했던 일들 중 하나는 예상보다 네트워크 지식이 많이 필요하단 거였다.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익힌 지식들은 있지만(네트워크 7계층을 경선식 영단어 암기법을 빌려 외웠던 기억들이여) 실무 회의에서 귀동냥해 들은 ‘L4 스위치’는 머리에 박히지 않았다. 이론과 현실의 괴리라고 할까. 벼락치기로 습득한 네트워크 지식들도 시험 합격 이후 솜사탕처럼 녹아버렸을 뿐더러.


  위기감에 서점에 가 네트워크 책들을 뒤적대며 몇달을 보냈다. 개중 몇 권을 살뜰히 읽었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씩은 있었다. 그림과 평이한 서술로 진입장벽은 낮지만 깊이가 아쉬웠던 얇은 개론서들. 인프라나 네트워크 엔지니어 대상이라 개발용 찍먹이 어려웠던 두툼한 기술서들. 개발 업무에 필요한 네트워크 지식을 쉽고 친절한 서술에 돌돌 말아 잡수고 싶었던 내게 주어진 동앗줄. <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이하 혼공네트). 출간 전 베타 리더를 모집한다길래 얼른 신청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혼공 시리즈는 한번쯤 들어보셨겠죠. 그 중에서도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을 알차게 읽었다. 이걸로 문외한이던 CS에 어렵지 않게 입문할 수 있었어서 주변에 추천도 많이 한 책이다. 혼공 시리즈에 대한 믿음을 준 책이라 혼공네트도 아묻따 신청했는데 같은 저자셨다. 이번 책도 혼공 시리즈의 장점을 잘 계승하고 있다. 입문자 눈높이에서 그림과 비유로 친절하게 풀어 설명하는 점. 혼공맨의 멘트나 소챕터별 핵심정리로 중요 지식은 반복 습득. 혼공 용어노트나 온라인 강의 등 도서 외 컨텐츠들은 덤이다.


  특히 학습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세심함이 와닿았다.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범위가 넓어져 학습자의 부담이 높아지려고 하면(=책을 덮고 쉬고 싶어지면) 서술에서 먼저 선을 그어준다. 개발이나 실무에 필요한 부분이라 집중해야 하는지, 암기 없이 눈으로 익히며 넘어가도 될 부분인지, 추후에 상세히 나오니 지금은 힘을 빼도 되는지 등. 읽다보면 난이도가 있는 파트까지도 다 읽고 있다. 다시 말해, 도둑맞은 집중력의 세상에서 학습자를 어르고 달래며 혼자서도 거뜬히 완주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뜻.


  챕터는 책에서 차용한 TCP/IP 모델 확장의 5계층에 따라 진행된다. ‘해당 계층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기기의 정의 및 기능은 이런 것입니다’에 그친, 건조한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는다. 원리를 상세히 풀거나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는 명령어 등을 함께 알려줘서 꽤 도움이 됐다. 각 계층별 설명도 알차서 응용 계층의 HTTP 챕터는 이것만 떼봐도 깔끔한 HTTP 입문이다. TCP도 기본편에서 그림을 통해 연결 수립, 종료 등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와이어샤크로 실습해보면서 다시 익힐 수 있어서 유익했다. 특히 고급편은 실무에 연관된 지식들이 많아서 꼼꼼히 읽었다.


  정리하면 꽉 찬 육각형 같은 책이라 네트워크 입문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손에 집을 책입니다.


  본 리뷰는 <혼자 공부하는 네트워크> 베타리더로 선정돼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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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에세이&
이혜미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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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식재료들에 개별의 특수성을 부여하는 시인의 표현들이 좋았다. 이제 당근은 주황색 작물이 아니라 식탁 위의 형광펜. 식재료를 자르고 다듬고 냄비를 젓는 요리의 과정 하나하나에 숨결을 불어넣어 반복되는 조리과정도 지루하지 않았다. 요리와 시는 감각을 일깨우는 데서 비슷하단 걸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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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에세이&
김현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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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에세이란 더럿 이런 것일까. 빛나는 단어들과 이색의 표현들과 선문답처럼 이어지는 내용을 느긋히 헤아리고 수집하며 읽는다. 연말에 이런 기합 뺀 책이 좋다. 더불어 성소수자이자 생활인의 감각이 손에 만져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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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영화에 나타난 중국어와 중국문화
최병규 지음 / 한국문화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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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초기작을 간단히 정리할 용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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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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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떠올리면 하면 이 책이 자주 생각날 것 같다. 코로나 시대에 근력운동을 하고 글을 적어나가는 일상을 보내면서, 계속 사회의 그늘과 분노해야하는 것들을 향해 촉수를 거두지 않았던 사람의 일기라고, 오래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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