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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의 전설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21
이지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팥빙수의 전설
이지은
웅진주니어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은 팥빙수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상상력 가득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어 아주 재밌고 흥미로웠다. 텃밭에서 정성껏 키운 과일과 달달하게 만든 단팥죽을 장에 내다 팔고 있는 할머니를 끈기있게 따라붙는 호랑이의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라 아들과 몇 번을 읽고 또 읽는 그림책이 된 <팥빙수의 전설>,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옛이야기를 그림책에 포갠 이야기 구조 방식이 인상적이었고 재밌었다.
덕분에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팥빙수의 탄생에 대해 웃음 가득, 유쾌한 마음으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면서 엄마를 극한의 공포로 몰아놓았던 옛이야기의 호랑이는 이 그림책 안에서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엉뚱하고 재밌고 의뭉하고 집념 있는 호랑이로 등장한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 이야기 전개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함이 샘솟으며 다음 장면에 마음을 졸이며 책장을 넘겼다. 궁금함, 재미있음, 멈출 수 없음, 이것이 이 그림책의 힘이기도 하다.


보통의 호랑이라면 무섭거나 바보스럽거나 효자의 마음 가득한 캐릭터들이었는데, <팥빙수의 전설>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아주 커다란 덩치에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어 더욱 재밌었다. 뚱하면서도 근엄한 듯한 표정이지만 할머니의 과일 맛에 순수발랄해지고, 끝까지 할머니와 추격전을 벌이고 음식 앞에 무한애정과 진심을 보여준 덕분에 자꾸 웃음이 솟는다. 심지어 사랑스럽다.
자그만 체구의 할머니 캐릭터도 참 사랑스러웠다. 구수한 입말체로 이야기에 살아있는 숨결과 따뜻한 온기를 입혀준다.

그림책을 한바탕 다 읽고 궁극엔 그래서 팥빙수가 만들어졌구나 하면서 공감반 + 웃음반 기분 좋게 이야기 안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다시 한 장면 한 장면 들여다보게 하는 마법으로 이끄는 그림책.
함께 읽은 초등생 아들은 이 책의 매력을 호랑이가 너무 재밌고, 마지막에 팥을 쏟는 장면이라고 했다. 아슬아슬 재밌었고, 팥빙수 이야기가 색달랐다고 한다.
옛이야기의 소재와 캐릭터에 팥빙수를 콜라보한 아주아주 재미났던 그림책이었다.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재미와 상상력의 힘을 느끼게 한다. 선물용, 소장용 적극 강추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