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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ㅣ 이야기 도감 3
소피 코리건 지음, 김아림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1월
평점 :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소피 코리건 지음
웅진주니어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 제목부터
궁금함과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구치는 책이었다. 150여쪽이 넘는 제법 두꺼운 편인데 초등생 아들은 앉은자리에서 완독했다.
동물들의 억울한 사연을 각 편의 재밌는 제목에 담아 오해받고 있는 내용과 펙트체크로 재밌고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어서 무척 흥미로운 표정이었다. 집콕으로 답답한 초등생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구성


먼저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목록이다. ‘비호감’이란 어감 때문에 생김새, 독성 등 사람들이 다가가기 힘든 동물들만 있을 줄 알았다. 돼지, 민달팽이, 지렁이, 낙타 등 38종의 다양한 동물에 대한 정보도 함께 알 수 있었다.
-----잘 들어요, 인간들! 지금껏 인간 여러분이 우리 도물들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고 다녔는지 잘 알아요.(중략) 그건 모두 우리를 둘러싼 나쁜 소문일 뿐이라고요!(4쪽)
책의 주인공들이 바로 미움받고 있는 동물들이고, 동물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중심내용은 이 책을 통해 갖가지 오해를 풀고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다.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들의 독특한 행동, 먹이, 의사소통 방법, 인간들을 돕는 방식 등을 보여주어 오해를 풀겠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본문 내용 살펴보기
한 편마다 억울한 동물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앞장은 동물의 특성과 사람들에게 오해받고 있는 내용을 말풍선 형식으로 보여주고, 뒷장은 오해를 풀고 진실을 전달하는 펙트체크, 동물들의 이야기를 제시하였다.
말풍선, 체크박스 형태, 재밌는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아이들의 호기심을 거침없이 끌고나간다. 엄마가 읽어보아도 본문의 내용 구성이 지루하지 않고 가독성과 흥미를 높여준다.


검은 고양이가 비호감이라고 불릴 정도인가?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어보았다. 대부분 마녀들과 어울리고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으러 왔고, 불운의 상징으로 불린다고 한다.
“엄마! 검은 고양이가 정말 이래? 다른 색깔 고양이들은 비호감 아닌데 참 이상하다!”
아들의 궁금증처럼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는 동물들의 이유에는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사회문화적 시선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재빨리 뒷장으로 넘어가 검은 고양이의 반론을 들어보았다.
소름 돋는 검은 고양이의 울음소리도 알고 보니, 겁먹었을 때만 하악, 캬악 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것이고 울음소리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반전이야기만큼이나 앞장과 뒷장의 동물 그림도 재밌었다. 앞장이 날카롭고 무섭고 거칠고 공포 분위기가 있다면 뒷장은 정말 눈이 반짝반짝 귀엽게 등장한다.

아들과 나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팩트 체크>였다.
<팩트 체크>를 읽으며 동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인해보고 그 오해를 풀 수 있었다. 또 동물들의 특징이나 놀라운 능력까지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재밌고 유익했다.
- 점박이 하이에나는 130마리 정도 모여살고, 암컷이 권력이 있어!
- 스컹크는 공격성이 약해서 냄새를 뿜는게 유일한 방어력이었어!
- 악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건 화가 나서가 아니라 열을 내뿜고 몸을 식히기 위한 방법이래!
= 읽고 나서
아들 : 나는 이 책 읽고 비둘기에 대한 오해를 풀었어. 도시에서 여기저기 똥도 싸고 찻길에도 내려앉고 막 날개 펼치면 세균 떨어진다고 해서 싫어했어. 그런데 도시에 살다보니 먹이를 찾으려고 쓰레기통도 뒤지고 온갖 장소에 다 사는데 도시에도 많이 있어서 안 좋은 모습으로 보였네. 엄마는 어떤 오해를 풀었어?
엄마 : 엄마는 조류 싫어해서 까마귓과 새들 읽으면서 좀 긍정적인 생각을 했어. 까마귀나 까치나 모두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된 시선이 있어 흉조, 길조가 된거지 까마귀가 정말 무섭고 재수 없는 새는 아니지.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습니다>를 읽고 동물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 없이 편견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점이다. 너무 더럽거나 너무 위험하거나 너무 공격적이거나 괴상하다는 등등의 이유로 꺼리게 된 비호감 동물들의 이유있는 항변은 한꺼풀 편견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동물들의 생존기를 살피면서 단지 생김새만으로 두려워하지 말고 지구별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로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이야기나눔하였다. 비호감 동물에 대한 오해도 풀고 동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아들과 나눌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