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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ㅣ 핑거그림책 6
조미자 지음, 두 번째 토요일 그림 / 핑거 / 2020년 12월
평점 :
축하합니다!
조미자 글
두 번째 토요일 그림
핑거

요즘 일상의 중심이 된 말 ‘코로나’로 움츠러든 마음과 몸이 활짝 펴지지 않는다. 모든 일들이 주춤했고, 소소하고 무탈하게 지나가는 일이 그저 감사한 일임에도 무거운 생각들을 달고 산다.
핑거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 <축하합니다!>를 보는 순간 분주했던 마음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축하한다는 따뜻한 응원의 마음이 단긴 제목과 책 표지에 한가득 담긴 꽃다발이 조건 없이 건네는 축하 덕분에 기분도 좋고 위로를 받았다.
축하할 일이 있어도 조용조용히 넘어갔던 터라 그림책에서 만나는 지금 이 순간의 조건 없는 축하가 더욱 감동이었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작은 꽃들과 나무들, 작은 별들이 건네는 축복과 따뜻한 사랑을 담아 우리를 응원하는 문장과 그림으로 채워졌다.



꽃이 말해요.
나무가 말해요.
반짝이는 별들이 말해요.
내 마음에 가득한 말,
우리 세상에 가득한 말,
반짝이는 당신을 위해 말해요.
축하합니다!
-그림책 <축하합니다!> 본문 중에서
이 그림책은 조미자 작가님의 마음 따뜻한 문장들과 <두 번째 토요일>의 프로젝트의 협업으로 완성된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왔다. 조미자 작가님은 1985년부터 ‘금잔디’라는 미술지도 봉사모임에 참가하여 매월 두 번째 토요일에, 춘천 근교의 재활 시설 식구들과 그림을 그려 이번 그림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두 번째 토요일>은 이 모임의 출판 프로젝트 이름이기도 하다.
책장을 넘기면 삐뚤빼뚤하지만 작가의 마음으로 꽃과 나무, 반짝이는 별들, 축하하는 마음을 개성 넘치게 표현하여서 감동이었다. 반듯하고 잘 그리려는 마음보단 있는 그대로를 표현한 순정한 느낌들, 서툰 손길 끝에 묻어나는 진정성 가득한 선의 느낌과 꽃의 색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위로가 된다.

게다가
책표지부터 마지막까지 축하합니다!란 마음 따뜻한 열 번의 응원을 듣고 나니, 오늘이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하루로 다가왔다.
입학, 취직, 결혼, 출산, 승진, 개업 등등 인생의 매듭매듭에서 축하를 건네고 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 그림책은 지금 이 순간 반짝이는 나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축복하고 축하해주어서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잔뜩 움츠러든 마음 사이에서 감사한 마음을 끄집어내본다. 일상에서 축하받을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은지도 되돌아본다.
올해는 ‘사랑해’, ‘고마워’ 만큼이나 ‘축하해’란 말을 많이 건네야겠다. 기쁨과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다보면, 말의 기운처럼 정말 기분 좋은 일들이 많아질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