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 - 그림지도로 엮은 나의 마을 탐험기
김경화 지음, 이화정 그림 / 다림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

김경화 글 · 이화정 그림

다림

 

 

-그림지도로 엮은 나의 마을 탐험기-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는 새 학년이 되어 사회 교과를 배우면서 사회 과목에 흥미를 느끼는 아들을 위해 선택한 책이다. 서울에 살던 주인공 영우가 부산으로 가족들과 이사를 가면서 새로운 동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지도로 그려보고 고장을 살펴보는 내용이 <사회-2단원 우리가 알아보는 고장 이야기> 교과와도 충분히 연계가 되고 흥미로웠다.

      

     마침 사회 교과에서 우리 고장과 지도 등을 배우고 조사하고 생각하는 내용을 배우고 있어서 이 책을 읽고 직접 동네를 그림지도로 엮어보는 활동까지 이끌어볼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목차는 총 8장이다. 새로 이사한 곳을 알아가는 과정이 각 장의 제목에 센스 있게 표현되었다. 동네, 고장 이름 유래, 동네 탐험, 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재미 있다.

 

1 마음이 낯설지도 몰라

2 탐험을 떠날지도 몰라

3 한눈에 보일지도 몰라

4 조금 으스스할지도 몰라

5 이야기를 만날지도 몰라

6 돋보일지도 몰라

7 통할지도 몰라

8 새롭게 보일지도 몰라

 

 

 

# 동네 탐험을 해보자!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는 가족들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된 영우의 동네 탐험기이다. 낯설지만 심심하기도 하여 산꼭대기에 있는 마을 도서관까지 올라가보았다. 도서관에서 내려다보니 동네의 집집마다 바다빛처럼 파란 물통을 하나씩 얹고 있는 색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영우는 이렇게 파란 물통에 마음을 빼앗겨 바로 마을 탐험하기라는 신나는 계획을 세운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이어지는 도서관 오름길, 다닥다닥 옹기종기 붙어 있는 색깔 고운 집들을 만나게 되며 본격적인 탐험을 한다.

 

 

# 지도를 그려보자!

 

      이 책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들과 우리 동네도 지도로 그릴 수 있을까? 어떻게 그리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동네 탐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동안 아이에게 동네는 익숙한 공간이지만 놀이터 외에는 밖에서 오래 머물 시간이 별로 없고 학교와 학원 생활로 여유 있게 돌아다닐 시간이 없었다.

 

------내 눈으로 보고, 내 발로 걸어 본 우리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지도로 만든다면 나처럼 이곳에 처음 온 사람들이나 우리 마을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멋진 선물이 될 거야. 또 서울에 있는 친구들에게 내가 만든 그림지도를 보여준다면 서울과 다른 우리 마을을 상상하며 재미있어할 거야.(28)

 

 

 

우선 영우가 나만의 마을 지도를 만들기 위해 세운 계획을 살펴보았다.

1> 동네의 방향 살피고 정하기 나침반을 가지고 사방이 트인 건물의 옥상에 올라 동네의 동서남북 방향, 건물 위치 등을 살펴본다.

2> 그림지도 기호 만들기 학교, , 건물, 가게, 교통시설 등을 기호로 만들어 넣는다.

3> 탐험하고 관찰한 마을을 지도로 담는다.

 

      이렇게 영우만의 이야기가 담긴 지도가 완성되었다. 마을을 살필 수 있는 지도이면서 스토리텔링이 담긴 특별한 지도가 탄생한 것이다. 아들 표정을 보니 덕분에 영우의 방법을 한껏 참고하면 마을 지도를 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

 

   

# 부산을 자세히 알아보자!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의 또 다른 재미와 묘미는 바로 새로운 동네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다. 영우가 마을을 탐험하는 과정도 재미가 있고 영우가 사는 지역인 부산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아들은 부산을 가본 적이 없어서 낯선 곳을 조심스레 탐험하는 영우처럼 조심스런 발자국으로 책장을 넘긴다.

 

 

 

      비석마을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영우도 그랬듯이 아들과 나도 흥미진진하게 읽었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이다. 비석마을은 일제 강점기 때 조선에서 살던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다. 해방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살 곳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버려진 무덤 위에까지 집을 짓고 살게 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산 사람들과 죽은 이들의 삶의 경계가 함께 하는 이 마을이 아들은 너무너무 신기하고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영우의 탐험은 집과 골목에서 마을과 마을로 이어지는 산복도로로 확장된다. 산복도로는 산의 가운데, 몸으로 치면 배를 가로질러 만든 도로라고 소개된 걸 보고 아들이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 우리 동네에는 없는 길과 풍경들 덕분에 부산을 알아가게 된다.

     

     게다가 산복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다 풍경과 동네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들이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아찔하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운 모양이었다. 옥상에 자동차를 주차하는 신기한 동네!

     

     이 밖에도 부산 임시 수도 청사, 이중섭 화가가 전쟁 때 머물렀던 범일동 이야기, 마을 터줏대감인 무지개아파트 이야기도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

 

       영우는 마을 그림지도 뿐만 아니라 아빠가 일하시는 시장의 신발 지도와 갈매기를 위한 바다 지도를 완성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곳이 담긴 보물지도도 그릴 생각을 해본다. 아주 먼 훗날 누군가에겐 추억의 한편이 되고 누군가에겐 탐험을 떠날 비밀 지도가 될 지도를 생각하니 뿌듯해하는 영우 덕분에 함께 탐험을 한 것 같다.

 

 

      책의 말미에는 <지도가 뭘까?>가 실려 있어 지도의 종류, 옛날 지도, 재미있는 마을 탐험을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 등이 담겨 있어 지도에 대한 배경지식을 확장시켜준다.

 

      『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는 우리 동네를 산책하고 탐험하고 싶게 한다는 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다. 충분히 교과와도 연계되고 지역과 사회에 관심을 넓혀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