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서 동래까지 - 3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여행길
조경숙 지음, 한태희 그림, 이지수 기획 / 해와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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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에서 동래까지

조경숙 글, 한태희 그림

해와 나무

 

-300여 년 전 조선 시대의 여행길-

 

 

    

 

     해와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한양에서 동래까지는 동래부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기영과 재영 형제의 여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옛길과 조선시대 생활문화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한양에서 동래까지 굽이굽이 이어진 옛길 따라 조선 시대를 여행할 수 있는 책 덕분에 코로나19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아들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 영남대로를 따라 떠나는 길

 

      “편지요!”

이 그림책은 동래부사로 부임한 아버지에게 가족들이 편지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필요한 물건도 전할 겸 두 형제가 하인들과 함께 동래로 떠나게 됩니다.

기영이와 재영이가 간 길은 영남대로라고 불리는 조선시대 10대 도로 중 하나였어요.

 

 

      동래로 떠나는 여행의 첫 출발은 운종가를 지나고 숭례문을 지나 한강나루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한강을 건너기 위해 줄을 서서 배를 타는 장면을 보고 아들이 깜짝 놀랍니다.

     요즘은 한강 곳곳에 대교들이 설치되어 언제든 편리하게 한강 이쪽저쪽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배를 타야만 건널 수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지요.

 

 

      기영과 재영 형제 일행은 한강을 건너고 나니 저녁때가 되어 말죽거리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말죽거리에는 유난히 말이 많았는데요, 오가며 말에게 죽을 먹이는 거리라고 하여 말죽거리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오늘날 같으면 한강 건널 시간이면 벌써 KTX 타고 부산 도착할 시간이라니 세상이 많이 변하고 발전했습니다. 말죽거리 동네 이름이 재미있는지 아들이 그림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어요.

 

 

 

      여정에 지친 형제를 달래기 위해 청지기는 안성 시장을 구경합니다. 요즘도 장날 하면 푸근하고 푸짐한 마음이 드는데 그림책의 안성 장날에도 따뜻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유기, 포목, 과일, 말린 생선, 거울, , 장독, 상 등 그 시대의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물에 빠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기영과 재영 형제와 하인들은 어느덧 문경 새재에 도착했어요. 그런데 포졸들이 앞길을 막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후에 가야 한다고 안내를 해줍니다.

      문경 새재를 여러 번 다녀온 아들이 이 부분에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호랑이가 출몰할 수 있으니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산길을 걸어야 했던 조선시대의 이야기, 정말 흥미 진진합니다.

 

 

      경상 감사 행렬도 만납니다. 길게 늘어선 행렬대가 마을을 지나가는데 동네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함께 구경을 합니다. 옛날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드디어 아버지가 계신 동래읍성에 도착했습니다. 한양에서 동래까지 내려오는 길에 고생을 많이 하여, 도착 장면을 보자 아들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실, 이 그림책을 펼치면서 동래가 어디일까 하고 아들에게 문제를 냈습니다. 덕분에 동래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 아들녀석이 초집중하여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도착 장면에서 동래가 어느 지역인지 밝혀질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더 궁금해합니다.

 

 

# 조선시대의 생활문화 살펴보기

 

      지금에야 여행을 가려면 언제 어디든 떠날 수 있지요. 한양에서 동래까지에서는 조선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이 여행을 떠날 때 무엇을 준비했고, 어디에 머물렀으며, 어떤 이동 수단을 이용했는지 그 생활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기영이와 재영 형제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는 물건들입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기영이와 재영이가 필요한 물건들, 조리도구 및 먹을거리, 상비약, 운반 도구 등 엄청나게 챙겨야할 것들이 많았네요. 그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물건 이름과 용도를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이동수단입니다. 신분이나 이용 목적 등에 따라 다양한 탈것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동물을 이용하거나 사람들이 직접 사람을 태워 이동시켜줘야해서 아들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합니다.

 

 

 

     『한양에서 동래까지끝 부분에는 <조선 시대에는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굽이굽이 한양에서 동래까지>를 실어서 여행 준비물, 탈것, 길찾기 방법, 숙박시설, 영남대로 여정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재밌게 살펴보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관리들이 공무수행을 위해 한양과 지방을 오갔고, 양반들의 과거 시험이나 사찰, 명승지를 유람하거나 보부상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 이 고을 저 고을 찾아다녔어요. 지금은 자동차도 있고 짐도 크게 챙길 필요가 없는데, 옛날에는 여행에 저렇게 많은 짐이 필요했다고 아들이 신기해합니다.

 

     또, 한양-말죽거리-달이내고개-안성-문경 새재-대구-밀양-동래 읍성까지 말을 타거나 도보로 걸어다녔다는 것도 지금 아이들이 볼 땐 아주 놀라운 일이지요! 이러한 옛길이 1894년 갑오개혁으로 조선시대의 교통 통신 제도가 폐지되면서 옛길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도 함께 배웠습니다.

 

 

# 마무리

 

     『한양에서 동래까지 300여 년 전 조선시대의 여행길과 여행에 필요한 이모저모 등 생활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그림책입니다. 한태희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재미있고 사실감 있는 그림 덕분에 조선시대로의 타임머신을 제대로 탄 것 같습니다.

 

     아들도 그림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다고 또 읽고 싶다고 합니다. 3이라 사회 과목이 특히 재미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도 지역, 지도, 조선시대이야기가 나와서 재밌다고 합니다. 지명 유래도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걸어보지 않은 조선시대의 옛길을 이 책 덕분에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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