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책육아
지에스더 지음
미디어숲

미디어숲의 신간 『엄마표 책육아』는 아이와 엄마가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함께 책읽기를 통해 성장한 책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첫 아이 13개월때부터 지금까지 책육아를 실천하며 아이와 엄마의 행복한 성장을 꿈꾸고, 다른 사람과도 좋은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삶의 모토라고 한다. 아이와 함께 한 6년, 그 2000여일의 책육아에 대한 궁금함이 더욱 커졌다.


1장 아이의 삶에 책을 선물하다
2장 꾸준히 오래 소리 내어 읽어 주기
3장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
4장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가기
5장 공부가 쉬워지는 고전 읽기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는 책육아를 실천하는 방법과 소리내어 책읽어주기의 중요성 등을 다루고 있고 3장~5장에서는 그림책, 이야기책, 고전 읽기의 구체적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 바로 ‘지금’을 돌아보게 하다
-----내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은 까닭은 무엇인가? 바로 아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도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을 벗 삼아서 자라길 바랐다. 책 속에서 길을 찾아 자신만의 걸음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아이에게 왜 책을 읽어주려고 하는가(84쪽)
-----나의 책육아 목표는 책을 좋아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능력을 지닌 아이로 기르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고 엄청난 지식만 머리에 담아두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중략) 내가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책육아에 대한 엄마의 철학(91쪽)
-----책 읽어주기는 빨리 해치워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마음을 여유있게 먹는다. 5분이라도, 한 권이라도 집중해서 읽어준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천천히 바르게 읽어준다.(97쪽)
육아와 양육의 시간에서 아이의 건강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책읽기. 바쁘고 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주춤하게 되었고 매일 읽던 책을 퐁당퐁당 읽게 되는 때도 많았다. 이 책을 처음 접하며 저자의 책육아 방법과 그동안 알고 싶었던 책읽기 궁금증을 풀고자 했던 마음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이 세 문단을 읽고 굉장히 뜨끔했다. 자꾸 문장이 마음에 걸려서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왜 그랬을까 돌이켜보니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읽기의 중요성, 책읽기 목표나 방법 등의 책육아 철학은 희미해졌고 그저 책을 읽는 목표적 행위에만 중점을 두고 조급하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던 내 모습이 보였다. 여전히 지금도 유효한 아이와의 책읽기, 덕분에 원론적으로 처음 그 자리로 되돌아가 바로 지금, 그리고 앞날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 곳곳에서 저자의 책육아 철학을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느긋하고 따뜻하게 아이와 책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 덕분에 그 느긋함을 마음 한켠으로 옮겨본다.
아이와의 책읽기는 평생 프로젝트이며 인생 프로젝트이다. 발효와 숙성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의 책읽기도 성장에 기대어 묵묵히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엄마의 마음수련도 필요함을 곱씹게 된다.

<육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는 엄마의 짐을 조금 내려놓게 마음을 다독여주고 힘을 모아 주었다.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통찰하도록 이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듯이, 우리 아이와 우리 아이의 책읽기에 관해서는 ‘엄마’가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준다.
개인적으로 아이의 사교육보다는 책읽기와 놀이중심으로 양육을 하다 보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고민할 때가 많이 있다. 저자는 엄마가 당연히 최고의 전문가임은 물론 하나씩 도전하고 배우자고 따뜻한 박수로써 답을 건넨다.
『엄마표 책육아』를 통해 근본적으로 엄마표 책읽기를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엄마라는 자리, 지금이라는 시간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 ‘엄마’가 ‘엄마들’에게
-----나는 책육아를 할 때 아이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찾는다. 여러 권을 골라서 아이 주변에 놔둔다. 그 안에서 아이가 책을 고른다. 아이에게는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를 자유, 읽고 싶을 때 읽는 자유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날이 온다.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102쪽)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계속 다른 세계를 만난다. 내 머리로는 지어낼 수 없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 그림책에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차고 넘쳤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어디에 반응을 보이는지, 책을 읽어주고 아이를 관찰하면서 알 수 있었다.-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36쪽)
------엄마들은 아이가 자랄수록 어떤 활동이 좋은지 고민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책 읽어주기의 본질을 깨닫고 욕심을 내려놓았다. 이제는 아이와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5분 눈높이 대화만 나눈다. -독후활동? 5분 눈높이 대화로 충분하다(151쪽)
『엄마표 책육아』에서는 저자의 생생한 책육아 체험과 귀한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경험만큼 귀한 가치는 없다. 특히, 엄마의 마음가짐, 이야기의 힘, 독후활동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경험담이 마치 엄마가, 엄마들에게 들려주는 귀한 이야기처럼 여겨졌고 책을 매개로 간접경험을 통해 깨닫고 한겹 성장하게 했다.

『엄마표 책육아』에서 마음에 남는 단어를 꼽으라면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엄마부터’이다. 책육아에서 엄마부터 책을 즐겨 좋아해야 하고, 아이를 위해 미리 읽고 써머리를 해놓거나 미리 텍스트에 익숙해져야한다는 내용이다. 책노트에 읽고 싶은 책제목을 찾고 정리하는 정도였지 철저하게 미리 읽고 준비하는 편은 아니었다. ‘엄마부터’라는 단어는 앞으로 준비하고 생각하는 엄마로 함께 성장하자고 권유하는 것 같이 자꾸 마음에 머문다.

정말 1쪽의 마법이다. 한 권이 아니라 1쪽이라 생각하니 한결 가볍다. 바쁘고 힘든 날은 자연스레 책읽기도 힘들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무조건 시작할 수 있는 가능한 목표 설정이 답이라고 한다. 작은 목표의 실천이 책읽기를 지속하게 하는 현실적인 힘이며 또한 거대한 결과가 될 수 있다.
초보엄마였던 저자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책육아 전문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좌충우돌 경험과 귀한 방법이 담긴 부분에서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아이의 책육아 전문가가 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고 깨달음을 주었다.
# 책, 궁금증에 답하다
10살 아들과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이 글밥 많은 책으로 넘어가는 부분이었다. 저자의 <글이 많은 책과 친해지는 방법>, <이야기책 읽어줄 때 알아야할 것>, <고전을 읽어주는 방법> 등 4장과 5장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많이 해소하였다. 요약하여 정리한다.
글이 많은 책과 친해지는 방법
1. 엄마부터 글이 많은 책과 친해진다
2. 아이도 엄마도 재미있는 책을 고른다
3.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며 읽는다
4. 아이가 싫어하면 멈춘다
이야기책 읽어 줄 때 알아야 할 것들
1. 이야기책을 살 때 2~3권 정도 더 산다
2. 엄마가 먼저 읽는다
3. 아이 손에 잘 닿는 곳에 책을 둔다
4. 책을 읽어 주기 전에 책에 흥미를 느끼도록 이야기한다
5. 목차나 전체 쪽수를 보고 양을 나눈 다음 읽어 준다
고전을 읽어 주는 방법
1. 고전 문학작품은 사서 읽는다
2. 엄마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들려줄 부분을 표시한다
3. 아이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이야기를 하나씩 던진다
4. 하루에 10~15분 동안 짧게 읽어 준다
------지금까지 아이가 편독하면서 한 가지 주제에 파고든 일은 한마디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행동이다. 한 가지 분야에 빠지는 독서 편식은 아이에게 ‘몰입’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 -독서 편식은 괜찮을까?(120쪽)
독서편식은 빠지지 않는 엄마들의 고민거리이다. 우리 아이도 편식이 있다. 아니 편식도 있는데 유난하다. 그림책을 좋아하면서도 특히 건축,집짓기 그림책, 공룡류 그림책, 학습만화에 대해서는 완전 빠져서 지낸다. 엄마의 이런 걱정을 저자는 ‘몰입’이란 명쾌한 단어로 답을 제시한다.
『엄마표 책육아』를 통해 궁금했던 내용들에 답을 얻었고 글밥 많은 책, 고전으로 어떻게 책다리를 연결할 것인지 많이 배웠다. 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지 생각거리를 얻었다.
#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