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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숙제 ㅣ 후쿠다 이와오의 숙제 시리즈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서유현 옮김 / 상상의집 / 2019년 4월
평점 :
마음이 한꺼풀 단단해지고 용기가 생기는 책
<수영숙제>
후쿠다 이와오 글, 그림
서유현 옮김
상상의집
상상의집 <숙제> 시리즈 <수영 숙제>가 새로 나왔다.
후쿠다 이와오의 다른 작품 <거꾸로 오르기 숙제>, <단체 줄넘기 숙제>, <뜀틀넘기 숙제>에 이어서 어린 시절 그맘때 새로운 경험과 도전 앞에 큰 고민에 빠진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지고 용기를 전할지 기대가 컸다. 어른이 된 지금은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그때는 철봉 앞구르기, 앞구르기 뒷구르기 하기, 줄넘기 이중뛰기 이런 것들이 왜 이리 어렵고 걱정이 되었는지 모른다.
이 책을 보자마자 얼마 후에 초등학교 생존수영을 가는 아홉 살 아들이 생각났다. 아들은 쇼타처럼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쇼타의 성장기를 함께 읽다보면 따뜻하고 확실한 응원이 될 것 같다.
쇼타는 1학년때부터 절친인 카오루에게 이사 소식을 전한다. 며칠 속상했던 카오루는 쇼타에게 수영대회 출전을 제안한다. 사실 쇼타는 1학년 여름 유원지에서 빠진 후로 물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고민 끝에 두 친구는 학교 수영대회에 출전을 결정하고 연습에 돌입한다.
물에 뜨는 연습을 하던 날, 카오루의 도움으로 물에 얼굴을 담그고 몸을 물위에 띄우게 되었다.

그 다음 단계 킥을 연습하며 쇼타는 물을 차는 느낌을 알아가며 다시 조금씩 감을 되찾게 된다. 연습하는 만큼 조금씩 실력도 향상되었고 물에 뜬 채 킥을 하며 물잡기를 더해 속도를 내는 것까지 기대한다.

그런데 막상 쇼타는 물잡기 연습이 시작되자 물에 빠진 것처럼 제자리에 맴돌며 물에 빠졌을 때의 두려움이 되살아났다. 수영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큰 고민에 빠진 쇼타에게 카오루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걱정하지 마, 괜찮다니까.”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다음 연습에서 물이 두려워지고 수영대회가 부담이이 되어 고민이 많은 쇼타에게 차오루는 수달수영을 제안했다. 수달수영은 수달처럼 몸을 뱅글뱅글 돌리며 헤엄을 치는 것인데 킥과 물잡기를 하는 동시에 배를 위아래로 돌리며 수영하는 것이었다.
수달수영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쇼타는 연습에 박차를 가하며 대회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드디어 수영대회 결전의 날이 되었다. 계영종목 1번 선수 카오루부터, 미야노, 기무라에 이어 쇼타의 순서가 되었다. 물속으로 풍덩! 컨디션과 리듬을 놓친 쇼타는 혼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연습했던 수달수영을 떠올리며 첨벙첨벙! 결승점을 향해 나아간다.

결과는 두구두구두구두구!!
수영대회에서 쇼타 덕분에 꼴들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쇼타에게 따뜻한 응원의 마음과 박수를 보낸다.
어느덧 8월, 이사가는 날.
모든 친구들과 추억들과 이별하는 날, 쇼타는 마음에 뻥하고 구멍이 뚫린 것처럼 묵직한 슬픔을 느낀다. 저 멀리 축구장에 고양이 ‘구름’과 카오루가 가까워졌다 점점 멀어진다.
# 아들과 나는 마지막 장을 넘기며 먹먹했다. 두렵고 무거운 일을 마주하고 섰을 때 어떻게 최선을 다해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도 함께 이야기를 하며 속마음도 꺼내 보았다. 친구 사이의 진정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쇼타가 카오루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물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참 대단한 도전이었지만, 쇼타를 응원하는 타오루의 마음과 눈빛도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번 우정의 힘도 함께 이야기해보았다.
아들은 이 책에서 전학가는 것도 참 마음아픈 시련이라고 했다. 쇼타가 전학 가서도 잘 지내길 바란다는 응원을 했다. 마지막으로 타오루의 뜨끈뜨끈한 위로의 말을 새겨본다. “걱정하지 마, 괜찮다니까.”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아들도 용기를 얻고 나도 유년의 기억에서 한 부분을 위로도 받았고 마음이 한꺼풀 단단해지고 용기가 생기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