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별
정관영 지음, 이순옥 그림 / 상상의집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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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과학 그림책]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

글 정관영 그림 이순옥

상상의집

  

 

 

 이 책은 어린왕자가 지구에 두 번째 여행을 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왕자 하면 학창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가 떠오르지요. 구절구절이 그 나이에 좀 어렵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의 한 구절로 남아 삶의 곳곳에서 되새김이 되었어요.

 

 어린왕자가 주인공! 지구 여행기! 그렇기에 이 조합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제목이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입니다. 어린왕자의 시점으로 <지구의 사계절>을 설명한 [감성+과학+그림책]이라고 합니다. ‘감성의 특성이 과학의 영역을 담아 그림책이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무지무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기 전 아홉 살 아들녀석과 계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대체 계절은 왜 생기고, 왜 변하는걸까? 세계 여러 나라마다 계절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요. 아들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지구가 돌면서 생기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나먼 우주의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왕자가 똑똑한 인공 지능 스피커 또란을 만나게 됩니다. 또란은 태양열로 에너지를 충전하여 생활하는데 이 분리수거장에 버려졌습니다.

 

 

 지구의 사계절이 보고 싶어서 두 번째 지구 여행을 온 어린왕자에게 또란이 계절여행과 관련하여 중요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똑같은 햇빛이지만 위도에 따라 비추는 양이 달라져서 적도, 중위도, 극지방이 기온과 특성이 달리 나타나게 되지요. 중위도 부근이 햇빛을 약간 비스듬히 받아 사계절이 뚜렷하게 생기게 되는거랍니다.

 

 

 “그런데 계절은 왜 생기는 거야?”

 중요한 질문이지요. 지구가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는데, 만약 기울어지지 않고 수직인 상태로 공전을 하면 햇빛을 받는 시간과 양이 항상 일정하여 계절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네요.

 그... 지구의 자전축이 약간 기울어진 채 자전과 공전을 하여 햇빛을 받는 시간과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고, 그 결과 사계절이 생긴답니다.

 

 

 여름은 왜 생기는걸까요? 또란은 태양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여름을 가장 좋아해요. 여름이 되면 여름방학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어요. 무더위가 찾아와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선풍기, 온통 시원한 것 생각뿐이지요. 이렇게 더운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지구가 자전축이 기운 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다 보면 우리나라가 위치한 북반구가 남반구보다 더 강한 태양을 받게 되는 때가 바로 여름입니다. 여름에는 태양 빛이 수직에 가깝게 비추어서 덥고, 태양 빛을 받는 시간도 길어 낮도 아주 길어요.

 

 

 가을이 오기 전에 제비가 떠나며 이별 인사를 합니다. 울긋불긋 나무마다 예쁜 색깔옷으로 변신하고, 들판의 오곡과 과일이 결실을 맺는 가을, 사람들의 마음도 함께 여뭅니다. 가을은 왜 생기는걸까요? 여름이 지나고 공전을 하다 보면 북반구와 남반구가 비슷하게 빛을 받는 때가 바로 가을입니다. 낮과 밤의 길이도 비슷하고, 여름보다 태양 빛을 비스듬히 받아 선선한 날씨가 되지요.

 

 겨울은 눈도 내리고 무척 춥습니다. 눈이 내리면 눈사람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하지만 이런 겨울은 왜 생기는걸까요? 북반구에 태양 빛이 가을보다 비스듬히 닿게 되어 햇빛이 닿는 시간도 짧고, 낮의 길이도 짧아지게 되어요. 그래서 겨울이란 멋진 계절이 생기게 되지요. 덕분에 지구의 반대편은 서로 다른 계절을 나누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계절에 따라 태양 빛을 받는 정도가 달라서 그림자의 길이도 달라집니다. 참 신기하지요. 키가 한껏 자란 줄 알았던 어린왕자가 살짝 실망을 하네요.

 

 여리여리 잎새들이 푸릇푸릇 돋고, 꽃망울이 가득해지는 계절, . 어린왕자의 단 하나뿐인 장미도 봄이 가장 좋다고 해요.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가득해지는 봄은 왜 생기는걸까요? 겨울을 지나 북반구가 태양 빛이 약간 비스듬히 비추어 따뜻해지고,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해지게 됩니다. 이때를 봄이라고 부르지요.

 

 다시 행성으로 돌아가는 어린왕자는 또란에게 인사를 합니다. 친구가 되어준 어린왕자에게 언제나 함께 하기로, 친구를 청하는 또란! 지구의 사계절을 꼼꼼히 알려준 또란 덕분에 저희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책장을 넘기며 아들과 저는 ! 그렇구나!’를 몇 번 외쳤답니다. 지구가 똑바로 선 채 공전하면 계절이 바뀌지 않는 점을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까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생긴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지고, 그림자의 길이도 달라지는 자연 현상도 생기게 된 점도요.

 

 정말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지지 않았다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일이 생길까요? 아들은 사계절이 없고 한 계절로만 살아야 해서 사람들이 꽃이나 가을낙엽, 눈사람을 보는 것이 신기한 일이 되어 여행을 많이 떠날 것 같다고 합니다.

 

 사계절에 관한 이야기를 정보그림책으로 만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과학이란 영역을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정보 전달을 초점을 두다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지않을까요? 당연하다고 느꼈던 <사계절>이란 자연현상을 다시금 고민해보고 여러 질문을 마구 던졌던, 감성 충만을 넘어 좀 철학적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홉 살 아들과도 충분히 대화도 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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