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의 역습 - 청결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에게 전하는 충격적인 보고서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 김영사on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13년 3월에 방송된 <SBS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의 원작으로,

청결 강박에 사로잡혀 99.9% 살균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이 알아야 할 엄청난 진실을 전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청결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집먼지 진드기 붐이 일면서 침대 시트며 이불을 청소해 주는 업체의 호황이 왔고

그의 흐름에 맞게 관련 약품이나 제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한꺼번에 엄청 팔려나갔다.

나도 그즈음인가 침대를 청소해 주는 업체를 두달에 한번씩은 부른 것 같다.

그러면 와서 침대 두개와 서비스로 베개 몇개 하고는 십만원 훌쩍 넘는 비용을 내곤 했었다. 그분이 와서 청소를 하신 다음 보여 주는 건 침대시트에서 나온 것들...

아..그걸 보고 어찌 청소를 안하리요.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어느 순간부터 그냥 햇볕 좋은 날, 베란다쪽으로 시트를 끌고 와 널어두는 걸로 시트 청소를 대신하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과연 인체에 얼마나 많은 해를 입힐까...싶은 생각에.

또, 누군가 내 집에 와서 한시간 이상씩 청소를 하고 있는 그 시간을 내가 못견디겠기에..^^;; 어찌되었건 이 책은 그런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마치 아토피의 모든 원인이 집먼지 진드기이기에 집먼지 진드기를 잡기위한 초비상사태에서

초가삼간 태워 빈대잡듯 진드기 박멸에 좋다는 각종 제품들을 기냥 사들였던 것 같다. 그당시엔 그랬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갓난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그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의문을 제시한다. 과연 그보다 더 청소도 안했던 옛날엔 왜 아토피라는 질병이 없었을까.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건 왜 생겨난 것일까.

 

이 책에서는 실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서인지 더욱 실감 나게 읽을 수 있었다. 심각한 구취로 직장도 그만두게 되고 이혼까지 한 남자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이 남자는 구강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늘 냄새와의 전쟁을 치렀다. 그러다가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가능성이 있는 세균을 만난다.

입안에는 1만에서 10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구강소독제는 나쁜 균이든 좋은 균이든 구별하지 않고 죽인다. 

물론 100% 제거도 아니어서 죽지 않고 살아난 균들은 빠르게 원상태로 복구된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나쁜 균들도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그토록 청결을 유지해도 입냄새는 쉬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한 치과병원에서 개발한 치료법은 입안의 세균들을 죽이는 방식이 아니었다. 강력한 균주를 보충해 줌으로써 입안의 세균 생태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는 식으로, 말하자면 '좋은 균을 심는' 것이었다. 이 남자는 그러한 치료법으로 3주간 실험에 들어갔고 결국 3주후 밝은 표정의 그로 돌아왔다고 한다.

여기서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조건 몸에 안좋다고 생각하거나 나쁜 냄새를 유발하는 균은 모두 없애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모두", "완벽히"는 없다. 어디에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듯이 완벽이라고 해도 99.9% 정도이기에 나머지의 균은 다시금 나쁜 균으로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항균제품들을 사용해 몸과 주변을 씻고 닦는다.

신종플루 이후엔 더욱 심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어느 집엘 가든 각종 손 세정제들이 즐비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는 모든 세균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생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는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세균까지 모두 죽임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켜 무해한 물질을 공격하고

이를 중지시키지 못해 아토피나 비염, 천식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아무리 청결하게 생활하더라도 우리 몸 안으로 매일 세균들이 새로이 유입된다고 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 호흡하는 먼지 등..세균의 종류와 양이 달라지는 것이지 세균의 유입은 기정사실이다. 한 외국의 대학에서 몸에 살고 있는 세포의 분석 결과 숲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피부에 살고 있었고,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이 다양할수록 알레르기가 적었다고 밝혔다.

점점 도시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현대에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아이들과 살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야외활동을 많이 경험하여 자연에 노출되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저자는 청결한 게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적당히 세균이 공생하여야 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 게 환경이고, 우리 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아파트나 연립주택, 빌라에서만 생활하는 우리들이니

더 추워지기 전에 이번 주말엔 반나절 캠핑이라도 즐겨 보면 어떨까,

숲 속에서 책도 읽고 도시락도 싸가서 먹으며 행복한 반나절을 보내고 오면 

우리 몸의 균형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