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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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스님의 인생 강연을 듯는 듯한 느낌으로 책 한 권을 읽었다.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라는 것, 모든 건 '나'에게 달렸다는 것,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등 어찌보면 일반 자기계발서나 교양서에 흔하게 등장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 책엔 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 내려가니,  '그 무엇'은 바로 '여유'라는 결론..

아니, '여유'라기보다 뭐랄까, 물흐르는듯 그냥 두는 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

억지스럽게 인생이 움직이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가령 그런 억지스러움으로 인생이 움직인다고 해도 그 내면에 쌓이는 스트레스와 고통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 충분하기에..


하루는 법륜스님이 난폭하게 운전하는 택시를 타고는 택시운전사에게 기분 안좋은 일이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택시 운전사는 7살 아들을 두고 아내가 가출을 한 일을 말했고, 스님은 한시간에 8천원을 번다는 택시기사에게 4만원을 줄테니 다섯시간 차를 세워두고 들어와서 법문을 듣기를 권했다고 한다. 스님 생각에 그 기사가 난폭하게 운전해서 교통사고가 나면 얼마나 큰 손실이 생길 것인가를 염려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분이 문제를 자각하고 행복을 되찾게 되어 부인이 돌아올 가능성도 얻고, 사고 위험도 줄이기 위함에서 말이다. 일반인었다면 그냥 택시에서 내려 욕이나 실컷 혼자 하고 말 일이지 아니었을까. 법륜스님의 따뜻한 마음의 파장이 택시 기사의 마음에, 택시 기사의 가정까지 전달되어 그 다섯 시간이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삶이 전환점이 되었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부모에게 기대고 의지한다. 뿐만 아니라 친구간, 동료 간에도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은 해야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은근히 한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실망감과 좌절감은 그 누가 준 게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만든 함정이다. 그 함정에 빠져서 인생의 값진 시절을 낭비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마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법륜스님은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말한다.

죽음의 순간은 언제올지 알 수 없는 것이므로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인생을 살라고...

한 치 앞도 모르는 법륜 스님의 인생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예전에 들었던 광고 문구가 문득 생각난다.

"천 년도 못 살면서 백 년을 걱정하는 인생들아~~"(맞나?)

한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친구를 병문안하고 위로하다가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여 즉사한 사람의 이야기가 전해 주는 메시지를 찬찬히 곱씹어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강조하면서 사후세계가 있든지 없든지 좋은 데 가든지 나쁜 데 가든지는 의미가 없다고 법륜 스님은 말한다. 오늘 마음을 바르게 닦으면 내일이 좋아질 거니까 걱정할 게 없지 않겠느냐고 하면서...자꾸 '왕년에'라는 것에 집착하여 지금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지지 말고 나이들어감을 한탄하거나 나이를 인정하지 않고 젊어지려고 애쓰는 대신

곱게 물들어가는 나를 바라보고 욕심을 하나하나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삶이 만족스럽다면 그게 곧 행복이고,

행복은 내가 좋은 그 상태 그대로가 아닐까.. 

산이 좋고, 코스모스가 좋은 것처럼 모든 사물과 사람에 집착과 기대를 버리고

그냥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것을 해 줄 것을 기대하며 좋아하는 게 아닌

그냥 좋아서 좋은 상태, 그 상태로 내가 행복을 얻으면 될 것이다.

  

<한우리 북카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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