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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특허 무한도전
한동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8월
평점 :

저자는 의과대학에 들어갔다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년 3개월만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공부해 공과대학에 들어간 카이스트 한동수 교수이다. 주위의 걱정에 보란 듯 꿈으 펼치기 위해 저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치열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국비유학을 지원받아 일본에 가서 학위도 취득하는 등 늘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특허를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독자들에게도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시도하는 삶을 살라고 권한다. 저자는 특허를 연구하고 등록하는 것을 통해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되었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적과 같은 성공을 맛볼 수 있다고 강력하게 말한다."기적을 바란다면 특허를 써라." - 15p저자의 특허 인생은 4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거의 매일 특허에 대해서 생각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아이디어를 정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상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아이디어를 고안해 내고 특허를 출원하기도 한다. 그렇게 잠도 줄여가며 특허를 연구한 것이 선행 기술이 있어 등록되지 못한 것도 다수였지만 그것에서 오는 좌절감보다 특허를 출원하여 기술 사용에 대한 허가권을 얻을 때의 희열이 더 컸기에 연구는 계속될 수 있었다. 저자는 삶의 절박함과 생존을 위해 유용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한 절박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몰랐던 잠재력도 이끌어내고 능력을 키워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특허 활용도를 당구 점수에 빗대에 재미있게 설명해 나간다.

저자는 일상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명함교환시스템을, 홀로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모바일 기반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지원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옥외 광고물 관리 시스템 등을 고안해 내었다. 물론 그것이 모두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 기술과 접목하면서 핵심 엔지니어의 부재로, 또는 선행 기술이 있다는 이유로, 옥외 광고가 불법으로 설치되고 있어서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문제점으로 인해 특허 등록이 안되거나 일반화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한 경험 모두가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한 도전들이었다.

특허는 샘물이다
샘물에 고인물을 떠낼 때 비로소 새로운 물이 고인다. 물을 떠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샘물의 물은 오염되어 쓸모가 없어진다.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를 고안해 놓고도 특허로 출원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 95p특허에 관한 책을 읽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누구나 특허에 입문하기 쉽다고 한다. 특히나 주부들이 특허를 고안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가 특허강국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남편보다 더 좋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도 특허에 발벗고 나서 보고자 한다. ^^ 얼마 전 '생활발명가'라는 사람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그는 냉장고 내부 마요네즈 거치대나, 식용유 윗부분 뚜껑 등 일상의 작은 발명품을 개발하는 사람이었는데, 그의 집에는 특허 등록증이 수두룩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특허는 말그대로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 나보다 훨씬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특허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정보, 지식을 쌓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저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오길 바라는 게 아니라 호박 밭으로 뛰어들어 무엇인가를 직접 얻기 위한 계속적인 도전이 필요할 것이다. 미래는 창조적인 사업이 가치를 드높일 것이다. 특허 역시 그런 일 아닐까. 만들어진 것을 생각없이 이용하기만 하지 말고 그것에 생각을 더해 더욱 융합적인 지식을 더하고 더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해 보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나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특허라는 생각에서 약간은 벗어났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에서 나는 큰 소득을 얻은 셈이다.

책에는 특허를 출원하고 특허청 심사관의 심사를 거쳐 등록받는 절차도 소개되고 있으며, 국내 특허와 국외 특허 정보 서비스, 웹사이트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조사와 분석 절차, 아이디어 고안의 배경과 동기, 발명 목적, 발명 구성, 발명의 흐름, 기대 효과, 작동 원리 상세, 실시 예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저자가 완료한 코엑스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 프로젝트, 이와 같은 연구를 위해 연구비 지원도 없이 진행해 온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순간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고 추억한다. 열심히 작업한 것이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일반에 공개 될 때의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듯하다.

무언인가 기억에 또렷이 남는 것들은 어려움을 이겨 낸 순간일 것이다. 특허를 향한 아이디어 산출과 그것의 개발 과정, 보이지 않는 두뇌 회전, 두뇌 싸움 등 늘 실패와 어려움이 성공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과정일 수 있지만 그것을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 삶의 질은 향상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