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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우봉규 지음,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새엄마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인 듯하다.
그렇듯 새엄마가 나오는 이야기도 참 많은것 같다.
제목에서 짐작했겠지만 이 이야기 역시 새엄마가 등장하고, 새엄마와의 갈등과 그 해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별하여 혼자가 된 아빠가 새엄마와 그녀의 딸 유리를 들이면서 겪는 5학년 인수의 복잡한 심리가 뛰어나게 묘사되어 있다.
새엄마는 죽은 엄마의 사진 앞에서 밤새도록 울던 엄마친구였다.
인수는 새엄마가 온 후로 말도 없어지고 불만도 가득하다. 물론 '엄마'가 아닌 '새엄마'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그런 인수를 묵묵히 바라만 봐주고 맛있는 도시락도 말없이 준비해 주며
인수가 스스로 마음을 열기를 가만히 기다려 준다. 하지만 인수가 잘못했을 때에는 단호하게 매를 들어 인수가 잘못한 일을 반성하게 하는 모습에서 새엄마의 현명함도 보았다.
만약, 나라면 새엄마의 존재를 거부하고 있는 아이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게는 못했을 텐데 말이다.. 새엄마는 잘못한 일을 그냥 눈감아 주는 건 아이를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게다. 새엄마가 친자식처럼 인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정작 인수는 느끼지 못하고 있는걸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인수는 그런 마음조차 불편하고 거부하고 싶었던 것이었으리라..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빠에 대한 야속함,,,
이런 기분들이 너무도 컸기에 말이다.
아버지의 전근 소식에 새엄마와 동생 유리랑만은 살기 싫은 인수는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한다.
청리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수업,,
사랑하는 개 몽치와의 이별..
아버지를 따라 가은역으로 가기로 결정했지만, 마음이 괜시리 무겁다..
그런 결정을 한 날 저녁, 청리강 모랫벌 구름에 가려진 달빛 어스름에
새엄마가 소나무 숲 밑에 혼자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다음 날, 아버지와 함께 두시간 반이 걸려 도착한 낯선 곳..
인수의 가슴엔 엄마와 새엄마의 얼굴이 겹쳐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밤 아버지와 나누던 새엄마의 말이 목에 가시처럼 걸린다.
'인수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가 되려고 했는데....그게 욕심이었어요. 인수는 나를 어마로 보지 않아요.'
인수는 유리와 몽치의 얼굴, 청리산과 여울, 학교 운동장...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마음이 이상하다..가은역에 도착한 인수는 아버지께 단 한마디를 한다.
"아버지, 나 청리로 갈래요."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인수의 마음...
문학이 주는 카타르시스란 이런 것이다.
인물의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여 인수가 되어 함께 울고 웃는..
돌아온 인수를 본 새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

하지만 얼마 후 아버지와 몇몇 아저씨들이 선로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다.
아버지는 사고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스스로 직장에서 나왔고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은 모두 죽거나 다친 아저씨들 가족에게 주어 버린다.
더이상 일할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어머니가 풀빵 장사를 한다.
인수는 풀빵 장사를 하는 새엄마가 전혀 부끄럽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엄마에 대한 새로운 믿음이 생긴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던 어느 날,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인수는 단속반원 아저씨들과 새엄마가 몸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본다..
리어커를 지키려는 엄마..단속반원 아저씨들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엄마는 아저씨들에게 떠밀려 바닥에 나뒹굴게 된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본 인수는 두 주먹을 꼭 쥔 채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우리 엄마 건드리지 말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