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신 정변이 일어났을까? - 의종 vs 정종부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17
신안식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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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에서는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킨 까닭과 이후 무신들 내부에 첨예한 권력 싸움이 일어난 이유를 당사자들의 증언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원고는 무신 세력 반란으로 폐위된 고려 제 18대 왕 의종이고,

피고는 이의방, 이고 등과 함께 무신 정변을 일으킨 정중부이다.


이 책을 보고 안 내용인데, 원고측 김딴지 변호사가 정중부에게 반대 신문을 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1144년 김부식의 아들인 김돈중이 촛불로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정중부는 이 사건만 봐도 무신들이 얼마나 대우를 받지 못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고 했고, 김딴지 변호사는 그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정변에 참여한 게 아니냐고 몰아세우며 말했다. 이에 정중부는 의종은 음주가무에만 몰두하여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않아 백성들의 삶은 점점 힘들어졌고 게다가 무신까지 차별하여 그 불만이 점점 커져갔기에 이의방과 이고가 정변을 제안했을때 수락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또한 문신 한뢰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대장군 이소응의 뺨을 때린 것도 무신정변을 실행에 옮기게 된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무신 정변으로 의종은 거제도로 쫓겨난다.  

의종과 정중부는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법정 다툼을 해 나간다. 원고측 김딴지 변호사는 무신정변이 사실은 무신들의 권력 쟁탈전에 불과했음을 주장하며 이후 대대적인 반란이 그것을 말해 준다고 내세웠고, 피고측 이대로 변호사는 무신들끼리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 무신들의 정변을 일으킨 대의명분과 개혁을 하고자 했던 의지를 높이 평가해야만 한다고 말하였다.

  

최후 진술에서 정중부는 무신정변은 시대적 소명이었고 모순이 많았던 시대의 새로운 사회질서를 세우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고, 의종은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의 배반하고 죽이기까지 한 무신들을 용서할 수 없으며 무신정권의 파렴치한 권력욕을 처결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최후 진술을 듣고 누구의 말을 옳다고 생각하는지 한국사법정의 판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판결문을 작성해 보는 페이지가 있는 점이 독특하다.

최후 진술을 들으며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의종과 정중부의 법정 공방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하고 스스로 판사가 되어 판결을 내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역사적 사건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므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결과를 이해하면서 진지한 평가를 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나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내가 판사라면 무신정변은 적절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으로 무신정변에 가담한 무신들의 단호함은 좋으나 이후 권력욕에 불타 서로 쟁탈전을 벌이고 호사생활만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어려움에 몰아넣은 무신정권의 시대는 비판받아 마땅하므로

적절한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라도 과정이나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은 아니 시작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 지식이 팡팡 샘솟는 코너~!! <열려라 지식창고>는 생생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 있는 상식을 자세하게 쌓을 수 있는 코너이다.
무신들이 만든 권력기구, 고려 무역항 벽란도, 망이망소이의 난, 만적의 난 등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적절하게 등장해 주셔서 재판의 흐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당시 중요 사건과 관련된 지식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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