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잉카 제국은 멸망했을까? - 아타우알파 vs 프란시스코 피사로 역사공화국 세계사법정 29
정명섭 지음, 이남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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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억울하게 죽은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 아타우알파가

잉카제국을 멸망하게 만든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를 소송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아타우알파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에스파냐 군대에 의해 체포되어 죽었다.

아타우알파는 프란시스코에게 황금을 주면 자신을 풀어 주고 잉카를 떠날 것이라고 했지만 에스파냐 군대는 그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프란시스코는 아타우알파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당시 잉카제국은 왕위를 놓고 서로 전쟁을 하고 있었고 권력다툼으로 인해 형제를 죽이기까지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저항하는 부족들을 잔인하게 죽였기에 지배에 불만을 품은 잉카 부족들이 프란시스코 부대에 차례차례 합류하여 세력이 커진 것이다. 아타우알파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그를 빛도 안 들어오는 감방에 꽁꽁 묶어 둔 것도 아니고

그를 왕으로 대우해 주었으며 신하들을 부리며 잉카제국을 통치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다만, 아타우알파를 죽인 것은 그가 탈출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잉카제국의 일부분을 자신이 점령하고는 있지만 수만명의 병사들이 아타우알파의 명령을 받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를 풀어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갔던 것이다. 자신은 끝까지 아타우알파의 처형에 반대했지만 동료들의 뜻을 막을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죽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타우알파의 영혼을 찾아가 미안하다고 말한 것이라고까지 한다.

원고측 증인으로 나온 아타우알파 다음 황제 만코 잉카, 티투 쿠시 역시

에스파냐 인들이 퍼트린 천연두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주장하고,

피고측 증인들은 잉카는 내전으로 인해 흔들리던 상태였기 때문에 손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판사는 양측의 주장이 모두 타당성이 있다고 최후 결론을 내린다.

양측의 주장을 파악하고 정리하여 통찰력 있는 분석과 균형 잡힌 판단을 내려 보라는 것을 독자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

승자의 기록만이 역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건 아타우알파 황제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건 사실이다.  

만약 아타우알파 황제가 살아 있었다면 당시 잉카 제국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인해 한 나라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삶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분명한 건 에스파냐 인들이 잉카제국을 정복하여 원주민들을 노예처럼 대하고

대량 학살과 탄압을 한 행동은 저승에서라도 마땅히, 그리고 정중히 사과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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