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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ㅣ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36
김학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이 책에서는 생명의 다양성과 단일성, 용불용설과 자연선택설, 유전자풀, 종의 기원 등의
원리적 설명과 그 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첫해 3800부가 팔리고 이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다가 다윈이 죽을 때 영국에서만 2만 7천부 이상 팔렸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한다. 게다가 <종의 기원>은 지금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책 아닌가. 지구상에는 보고된 것만 180만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억종에도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모든 생물은 유사한 과정으로 생명을 지속하고 세포에서 거의 유사한 생화학 과정이 일어나며 다음 세대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도 거의 같다고 한다.
생물들이 이와 같은 특성을 갖는 데에는 진화에 그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 다윈은 그 진화의 비밀을 일곱 번에 걸친 수업을 통해 타당한 근거를 들어가며 제시하고 있다. 우선 화석을 통한 진화의 증거를 설명한다.
특별한 생물체가 특정 연대의 암석에서 발견되며 새로운 생물체가 더 최근의 암석에 순서적으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고래와 육상 포유류 간의 중간 단계의 화석은 고래가 수중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그들이 뒷다리를 잃게 되는 중요한 변화를 보여 준다. 화석상의 기록은 고생물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중간 단계의 종들에 해당하는 훌륭한 예를 많이 찾아내었고,
이들이 적절한 시대순에 따라 그들의 조상과 그들과는 아주 달라진 후손을 연결해 줌으로써 진화가 일어난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용불용설을 배운 기억이 난다. 그땐 막연히 이해하였다기보다 외우기 바빴는데, 이 책을 통해 접하니 고교시절이 떠오르며 이렇게 원리와 예로 접근하면 쉬운 사실이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라마르크는 생물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으로 생명체의 진화를 언급하며 사용하는 기관은 유전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한다는 용불용설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 설명에는 획득형질, 즉 생물이 후천적인 환경 요인이나 훈련에 의하여 변화된 성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그의 용불용설이 진화를 설명하기에는 타당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이러한 라마르크의 영향을 받아 다윈은 자연선택설을 주장한다.
자연선택설 역시 기린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목이 긴 기린은 짧은 기린에 비해 높은 곳에 달려 있는 나뭇잎을 따먹기에 유리하기에 목이 긴 기린이 후손을 낳을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이 기린의 형질을 물려받은 후손은 어버이와 마찬가지로 목이 짧은 기린보다 유리하여 역시 더 튼튼히 자라고 더 많은 후손을 낳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다시 여러 세대를 거쳐 반복되어 지금과 같은 목이 긴 기린이 된 것이라는 원리이다.

진화란 단지 모양이 변화하는 게 아닌 개체군의 변화이다. 즉 한 생물의 일생에 걸친 변화가 아니라 집단 내에서의 유전자의 빈도 변화이다. 그렇기에 진화를 연구할 때에는 유전자풀에 초점을 맞춘다. 유전자풀의 변화가 있으려면 유전적인 변이가 있어야 하니까 유전자상에서의 빈도 변화가 진화인 것이다. 여섯번째, 일곱번째 수업에서는 유전자 변화와 염색체, 교배, DNA등 5학년 딸아이가 아직 구체적으로 접해 보지 않은 내용들에서는 아이가 조금 어려워했지만 실제로 한번 내용을 접해 본 것과 아닌 것과는 큰 차이가 있으니, 진화나 유전자 관련 다른 서적들을 또 접하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쉽게 다가올 것을 믿는다.
다윈의 진화론을 주장한 그 근거에 대해 다양한 예를 통해 원리를 쉽게 알아갈 수 있었으며
자연선택이 진화를 설명하는 가장 훌륭한 학설임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파악할 수 잇는 책이었다. 하나의 수업이 끝날때마다 '만화로 본문 읽기'를 통해 수업 내용을 쉽게 정리해 주어 핵심 개념을 짚어 준 점이 돋보였고 끝부분에 나온 과학 연대표와 이 책의 핵심 체크를 통해 책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하여 머릿속에 가지런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