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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 : 도원결의 ㅣ 주니어김영사 삼국지 1
이정범 글, 이승현 그림, 나관중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4월
평점 :
《삼국지》는 내용의 방대함으로 어른이 읽기에도 큰 호흡이 필요한데, 아이들이 읽기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이 읽기 좋아하는 만화로도 여기저기서 나오고는 있지만 워낙 내용이 많다 보니 만화로는 중간중간 연결이 끊김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삼국지》내용의 산만함과 지루함을 빼고 아이들이 읽기 쉽게 간결하게 다듬어 전5권으로 재구성해 놓았다. 《삼국지》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인물의 특성을 미리 알고 있으면 더욱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황실의 혈통을 이어받았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유비,
충성심과 의리가 강하고 무예가 뛰어난 관우,
성격이 호탕하고 순진하면서도 용맹한 장비..
어찌보면 다들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어려운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기에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며 어려움을 극복한다.

1권 '도원결의'편은 황건적들이 여기저기 들고 일어난 한나라에서 유비와 관우, 장비는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고 어지러운 나라를 구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가장 나이가 많은 유비가 맏형, 관우가 둘째, 장비는 막내가 되어 황건적을 무찌르고 나라를 세우는 데 앞장선다. 유비의 부대는 작은 규모였지만 곳곳에서 황건적을 무찌르며 큰 공을 세워 나갔다. 황건적을 소탕하는 데 눈부신 활약을 하던 또다른 인물 조조는 잔꾀가 많고 임기응변에 강한 인물이다. 지혜와 용맹을 고루 갖춘 손견도 황건적 소탕에 나선다. 유비와 조조, 손견 등의 눈부신 공으로 황건적은 반란을 일으킨 지 얼마되지 않아 기세가 꺽인다.

후한 말기, 지방 세력가들은 황제의 권한이 약해진 틈을 타 서로 한자리들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권력다툼을 하는데 십상시의 난 때 이각, 곽사 등과 대군을 이끌고 수도 낙양으로 진출해 최고 실력자가 된 인물 동탁은 나라의 힘을 거머쥐고 도읍을 마음대로 천도를 하는 등 독재를 일삼는다. 한쪽에서 조조를 비롯한 제후들은 그런 동탁을 없애고자 힘을 모은다. 마치 황제라도 되는 듯 행세하는 동탁을 없애기 위해 뾰족한 방법을 생각하다가 사도 왕윤은 미인 앞에서 꼼짝 못하는 동탁과 그의 양아들 여포를 이간질시키기 위해 초선의 연환계를 사용한다. 결국 왕윤의 연환계에 말려든 동탁은 양아들 여포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막강한 권력자로 횡포를 부리는 동탁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있을 때 그를 제거하기 위한 왕윤의 지혜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2권에서는 그 영웅들이 어떻게 삼국을 세워 나갔으며
각국의 특징과 세력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한다.
1권 못지않게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게 기대된다.
몇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이래서 《삼국지》는 꾸준히 그 인기몰이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주니어김영사의 정통 《삼국지》를 읽으며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다양한 행동과 생각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의리, 신의 등의 교훈을 얻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삶의 지혜와 통찰력 등을 깨닫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