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17 : 전쟁편 - 인류 역사를 뒤흔든 전쟁 이야기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17
김창회 지음, 나연경 그림, 이어령 콘텐츠크리에이터, 손영운 기획 / 살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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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시리즈를 처음 접해 보았다.

시리즈 중 17권, '전쟁편'을 펼쳐 보았는데 생각지 못했던 만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호라, 그런데 다른 학습만화보다 내용 구성이 거의 줄글 못지 않은 수준임에 놀랐다.

어른이 내가 보아도 한국사뿐 아니라 세계사를 넘나들며 전쟁 관련 사건을 다루고 있었고

그와 같은 사건의 배경이 된 곳과 핵심 인물, 인물이 한 말, 인물의 생애 등 만화라고 하기에 엄청 방대한 양의 지식이 담겨 있었다. 표지 상단에 쓰여 있는 "21세기 지식의 융합으로 통하라!"라는 이 책의 컨셉이 확 와닿았다고나 할까.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구촌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 이야기를 통해 크게는 인류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결국 그러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는 인간다움의 열망과 평화를 향한 몸부림이 깔려 있었기에

그렇게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도 오늘날과 같은 지구촌 세계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맨 첫장에서는 과거의 전쟁 역사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앞으로 물이 국제사회에서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공기 전쟁', '산소 전쟁'으로 명명될 수 있는  새로운 전쟁의 가능성도 덧붙이고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스파니아의 총사령관이 된 한니발이 일으킨 기원전 218년의 포에니 전쟁,  순수한 종교적 문제만으로 일어났던 게 아닌 유럽 사회의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가 결합되어 일어난 십자군 전쟁.. 십자군 원정의 실패로 교황의 지위가 땅에 떨어지게 되었지만, 그 이면에 동서간의 문화 교류로 인한 동방의 문화 유입으로  유럽의 문예 부흥기인 르네상스를 열게 된 기초가 되었던 과정도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프랑스혁명을 다루며 '내전'과 '혁명'을 다시금 정의하고 있다. 한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내전'이라고 하고  기존의 사회체제를 바꾸기 위해서 피지배계층이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바꾸는 일은 '혁명'이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며 문학 속에 크게 자리잡은 프랑스혁명을 다시금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이 챕터를 통해서도 당시 때마침 유입된 계몽주의 사상으로 말미암은 프랑스의 신분구조와 부르주아 계층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불만 표출을 다시금 자세히 접할 수 있었다. 

여러 나라의 전쟁 이야기를 읽으며 한 나라의 운명은 통치자나 권력자,  한 사람의 욕심이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앞선 역사가 보여 주고 있다.  더이상 전쟁으로 인하여 흔들림 있는 역사는 없기를 바라며 자유와 평등, 희망을 갈망하는 의식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전쟁이 끼어들 자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인류의 역사는 희생이 따르는 전쟁 말고도 채워 나갈 것들이 충분히 넘쳐나니 말이다. 

 

 

"전쟁터에서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카메라다." - 157p

위와 같은 말을 나는 처음 들어보았지만 각 장의 끝부분에 실어놓은 전쟁관련 실사 모습을 보니 그말을 실감하였다. 아래 사진은 폭파된 대동강 다리이다. 그러난 철골구조에 간신히 몸을 실은 사람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이고 전쟁의 참혹함이 여실히 드러난 사진이다. 이렇듯 사진 한장에는 역사의 순간에 있었던 전쟁의 비참함, 폭력성, 무자비함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는 이러한 비극의 역사적 순간보다는 환하고 밝은 희망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이 많이 남겨지기를 바라본다.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시리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교과서가 가지고 있는 경계를 넘나들며 통합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그저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적으로 규정된 지식이 아니라 그 근본을 파헤치기 위한 질문을 던지며, 그에 대한 해답을 다각도에서 설명하고, 편협된 사고방식을 탈피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누구나 이 책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느낄 것이다.

단순히 만화 한권을 읽은 것이지만 관련 백과사전을 읽은 것과 같은 지식의 깊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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