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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을까? - 비담 vs 선덕여왕 ㅣ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7
정명섭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이 책은 상대등이었던 비담이 신라에만 존재했던 세 여왕들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건 재판 내용이다. 주변국의 어지러운 정세에 맞춰서 여왕들이 신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는 죄목으로 선덕, 진덕, 진성 세 여왕들이 피고의 자리에서 당시의 상황을 근거로 들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승자의 기록이라는 역사를 저자는 선덕여왕에 대항하여 반란을 일으켜 반역자로 기록된 비담을 통해 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역사 또한 언급한 점이다. 이긴 사람과 진 사람 모두에게 주장과 변론을 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이 새로웠다. 역사 이야기는 자칫 지루하거나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데 법정을 배경으로 재판 과정으로 엮어서 그런지 재판 과정에 따라 역사적 인물들이 증인이 되어 증언을 해 나가는 재판정의 모습에서 긴장감과 재미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당시 여성은 후계자를 낳아 주는 역할을 하는 장식품이거나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한 시대에 선덕여왕은 유일하게 남은 성골이라는 이유로 왕위에 올랐다.
선덕여왕은 당시 신라의 어지러운 상황을 말하며 누가 왕이 되어도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통치력이 문제였다면 선덕 여왕이 아닌 선덕왕으로서 심판을 받겠다고 말한다. 이에 비담은 유능한 귀족과 장군을 놔두고 가야 출신의 김유신에게만 싸움을 맡겼고,
외교 문제는 김춘추에게만 매달렸다는 이유와 후계 구도의 불안함을 근거로 삼아 선덕여왕의 주장이 근거없음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마지막 판결문에서는 피고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통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원고 비담의 소송을 기각하는 것으로 끝난다.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느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신라의 세 여왕과 비담의 입장에서 진술한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그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온 시대이다. 남녀의 성별이 통치자로서의 능력을 구분짓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 오랫동안 남성중심주의 문화에 익숙한 국민이기에 아직도 많은 우려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야말로 희망적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들의 힘을 실어 줘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세계적인 여성 정치 지도자들 중 부정부패나 이권 개입, 친인척 비리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지탄을 받았던 사람은 드물다고 하니, 그 또한 희망적이지 않은가.
한 나라의 미래는 국민들의 정부 행정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 그리고 탁월한 지도력을 갖춘 국가 핵심 지도부의 외교 및 리더십의 발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그동안의 역사에서 범한 오류들을 다시금 범하지 않도록 자국의 힘으로 세계 열강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힘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성장과 정책이 5년 내내 넘쳐나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본격적인 글의 내용에 들어가기 이전에 신라 시대에 해당하는 한국사 연표와 세계사 연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아 당시의 정세에 대한 비교 파악이 가능하게 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제공되는 다양한 코너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만나자 역사 인물을 통해 당시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 팁을 제공하고 있고,

열려라 지식창고를 통해서는 당시에 있었던 제도나 건축물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려 주어 사건과 함께 당시의 인물, 문화, 사건 등을 함께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이밖에 떠나자 체험 탐방에에서는 경주 답사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

한 걸음 더 역사 논술에서는 지금까지 읽은 내용을 토대로 논술 문제를 준비하며
다시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