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살 전에 떠나는 엄마 딸 마음여행
박선아 글.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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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왜 열살 전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중고학년이 되면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다니느라 시간이 나지 않고 그때쯤 되면 학교 수업을 빠지고 체험학습으로 대체하기도 수업 진도에 대한 부담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딸이 커가면서 엄마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이제 무슨 말인지 서서히 느껴지는 요즘이다.

5학년이 되고는 수업진도에 맞춰 단원평가 보느라, 수행평가 보느라, 모둠활동 과제 제출하랴..학원 다니랴, 친구와 노느랴..너무 바쁘신 울딸, 학교에서 집으로 올 시간적 여유를 간식으로 대신하며 빵집에서 잠깐 얼굴 보며 다시 학원으로 올려보낸다..축 처진 가방만큼이나 처진 어깨의 뒷모습이 어쩐지 안쓰럽다. 하지만 놀리려고 해도 학교 방과후엔 다들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다니느라 함께 놀 친구가 없는 요즘이다.

딸과 여행을 가 본 적이 있던가.

그저 가까운 마트나 가까운 영화관을 제외하고는 내 기억속에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십 년 하고도 삼 년이나 더 지난 지금이지만, 이 책을 읽은 지금, 딸 손을 잡고 가까운 재래시장 구경을 한번 나가볼 작정이다.

 

저자는 딸과 함께 강릉 장덕리마을, 안동 하회마을, 원촌 간판마을, 양평 수미마을 등의 시골 여행과 

경안 재래시장, 광명 새마을시장, 곡성 시골 장터 등의 시장여행,

그리고 사라진 달동네 송림동 골목길, 철산동, 후암동 골목길 등의 골목 여행,

제주도 가파도, 제주 비양도, 진도 운림산방 등의 마음 여행..을 차례대로 하고 있다.

거창하리만큼 오랜 준비를 하며 떠나는 여행이 아니다.

옷가지나 여행 짐들을 챙기는 시간이 더 걸리는 그런 여행이 아니다.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일상으로의 여행!

느리고 더디지만 마음 넉넉함을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삶의 여행!

그와 같은 값진 여행의 동반자가 바로 딸이니, 얼마나 더 금상첨화이겠는가.

굳이 멀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하는  먼 곳일 필요도 없다.

그저 즐길 수 있는 시간과 마음만 준비하면 된다.

가까운 재래시장 나서 보아도 미술 학원의 짜여진 커리큘럼을 통해 똑같은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딸아이의 마음에는 신기함과 에너지 넘치는 기운으로 가득할 것이다.

퀄리티 높은 아웃풋도 여러 가지 경험이 인풋되어야 가능할 것이기에..

 

아이는 그런 편안한 여행이 주는 사랑과 위안을 자양분 삼아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더 큰 무언가를 배워 갈 것이다. 물론 열살 이전이면 더더욱 좋겠지만, 열살이 지난 딸아이라도 잠시 짬을 내어 가까운 곳부터 마음여행을 떠나 보자.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땐 그것이 주는 끌림과 설렘이

다시금 일상을 살아가는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아이의 웃음이 정말 해맑다.

저와 같은 해맑은 미소를 우리아이에게 선물해 주는 것이

엄마가 늘 해 줘야 할 선물 아닐까..

책상에 앉아 숙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울 딸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문득, 딸아이의 손을 잡고 어디든 나가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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