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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모먼트 - 행운과 능력이 교차하는 결정적 순간의 힘
프란스 요한슨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행운과 능력이 교차하는 결정적 순간의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기업의 경영이든, 개인의 삶이든 성공을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보다 1초의 기회, 즉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프란스 요한슨은 행운과 능력이 교차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클릭 모먼트'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요즈음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어야 함을 어필하고 있다.
프란스 요한슨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회사와 훌륭한 경력을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에 담긴 결정적인 순간을 이야기하며 성공은 우연히 일어난다는 것과 이러한 우연을 포착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성공을 꿈꾼다면 그것을 위해 골몰하는 시간보다 '아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될 '클릭 모먼트'를 더 많이 창조하면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딸인 줄리 닉슨 아이젠하워가 TV연설에 입고 나온 옷을 본 순간, '랩 드레스'를 창안하여, 40년 이상 유행을 선도하며 그녀에게 엄청난 수익과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전설적인 육상 코치인 빌 바워만은 아내가 와플 틀에서 와플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본 순간 무겁고 날카로운 스파이크 대신 라텍스 와플 모양의 바닥을 가진 '나이키 운동화'를 떠올렸다. 리처드 브랜슨은 항공사를 운영해본 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거의 즉흥적이다시피 버진 애틀랜틱 항공을 설립했고,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 넷플릭스의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비디오나 미디어 관련 분야의 경험은 전무했지만 그가 세운 회사는 미국 최고의 비디오 대여 회사로 성장했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는 시애틀에 본부를 둔 커피 체인점을 개장했다. 1988년 북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33개에 불과한 점포의 수가 1992년에는 165개, 오늘날에는 무려 1만 7000여개로 늘어났다.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주장이 대두되지만 그와 같은 예측불허한 성공을 반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교훈을 터득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에 모두 동의한다. 스테프니 메이어는 뱀파이어 소년과 인간 소녀가 어두컴컴한 숲속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꿈을 꾼다.
둘은 서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가져올 위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테프니는 잠에서 깨어난 순간, 꿈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배경을 갖고 탄생한 소설이 바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트와일라잇'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그들에겐 1만 시간의 법칙 따윈 필요 없었다고 말하며
순간의 포착과 우연이 낳은 성공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무조건 "순간"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만 시간의 성공 방정식이 적용되는 분야는 따로 있다는 것인데,
요즈음같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1만시간의 법칙보다는 중요한 순간 포착의 지혜와 통찰이 요구되는 경우가 더더욱 많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자는 이부분에서 클래식과 힙합 분야를 예로 들어 쉽게 말하고 있다. 그 말인즉슨, 첼로를 갓 배우기 시작한 초심자는 경험이 풍부한 음악가보다 뛰어난 연주를 할 가능성이 전혀 없기에 그에게 필요한 것은 수년간의 피나는 연습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힙합은 유동적이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등장하기에 경험이 부족한 음악가들이 혁신을 통해 또는 뜻밖의 행운으로 이 장르에서 군림하게 되는 일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가? '1만 시간의 법칙'과 '클릭모먼트'의 적용 포인트가 확 이해되지 않는가.
얼마전에《아웃라이어》를 읽었더랬다.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어떤 일에서건 성공의 열쇠란 대체로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1만 시간 동안 기울인 연습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인데, 그와 같은 내용을 읽으며 사실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던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이 있는 반면 조상의 재력으로, 때로는 우연한 기회에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거나 좋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도 꽤 봐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1만 시간의 법칙과는 거리가 멀기에 사실 책을 읽으며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이젠 통하지 않은 요즘 같은 현실에서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은 먼 옛날의 얘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더랬다.
물론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듯이 성공 방정식도 마찬가지로 꾸준한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성공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하지만 분명한 건, 1만시간을 노력하든,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든 목표를 성취하려는 관심과 노력은 분명 필요하리라. 노력 없이 1만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준비 없이 순간 포착만을 기다리는 태도를 가진 자에게는 '성공'을 맛볼 기회가 결코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향해, 그 목적에 맞는 성공 방정식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그것이 요구하는 자세를 지니며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