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멋진 날
고정순 글.그림 / 해그림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할아버지와 토끼의 우정과 사랑이 담겨 있는 감동적인 동화예요.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친구에게 토끼를 선물받은 할아버지는 하얀 토끼와 한 식구가 됩니다.

하지만 먹이도 먹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토끼가 걱정이 되지요.

할아버지는 토끼를 위해 토끼집도 만들고 당근도 주고 매일매일 한가지씩 새로운 일을 해요.

그리고 토깽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지요.

그가 나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님의 시처럼,

토깽이라고 부르는 그 순간 토끼는 할아버지에게 와락 안기지요. 넘 귀엽지요?

좋아하는 사이는 서로 닮는다더니 토깽이와 할아버지의 모습이 어쩐지 많이 닮았어요~^^

할아버지는 토끼를 위해 옥상에 작은 텃밭도 만들고 날마다 옥상엔 새로운 이야기가 피어나지요. 할아버지는 그런 토끼와 함께 하는 것이 늘 행복했어요.

할아버지의 마음을 토끼가 다 알아주는 것 같아서 더더욱요.

할아버지는 토끼와 함께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이정도면 토깽이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과 믿음이 얼만큼인지 짐작이 가시죠?

그림 속 텔레비전 위에 좀 보세요. 못난이 인형시리즈 보이세요?

저 어렸을 적에 우리 집에도 있었는데, 문득 저 인형들의 행방이 궁금해지네요.

울보 초록 인형을 제일 좋아했는데~~~

하지만 언제까지나 살 수 없는 노릇..

그렇게 여섯해, 여덟해, 아홉해를 지나며 토깽이의 이도 하나둘씩 빠지고 하루하루 기운도 없어지다가 토깽이는 할아버지가 부르는 소리에도 영영 일어나지 못했지요...

할아버지는 옥상 달빛이 내리는 곳에서 토깽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오래도록 함께 있지요.

아마도 할아버지 마음 속에서 토깽이는 할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남아 있을 거예요.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우리 삶에 늘 있지요.

아이들이 토깽이를 떠나보낸 할아버지의 마음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렴풋이나마 슬픈 마음을 느끼나 봐요.

울 아들 토끼의 모습을 보며 웃다가 마지막에는 조금 표정이 좋지 않네요.

토끼가 죽어서 슬프대요~

 

그래도 토끼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토끼와 인생의 최고 멋진 나날을 보낼 수 있었잖아요.

그날의 추억도 남은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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