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들려주는 지혜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11
서정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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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철학 속으로 신비한 여행을 떠나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어요.. 키도 작고 아주 못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를 달팽이 아저씨로 등장시켜 바닷속 세상을 배경으로 하여 철학으로의 접근을 하고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섬, 아고라.
아고라에 살고 있는 작은 소라게는 로고스를 찾아 떠난 고래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어요. 

작은 소라게 플라톤은 달팽이 아저씨 소크라테스를 따라다니며 궁금한 것을 묻고 그에 대한 생각을 하며 답을 찾아나가요..실제에서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관계를 이렇게 나타내고 있지요.

'철학'이라고 하면 일단은 어렵게 느낄 아이들을 위해서 인물의 등장부터 참 이해하기 쉽게 세팅해 놓아 달리 설명이 필요없더라고요. 아고라가 세상의 전부인 줄만 알았던 어린 물고기들은 하늘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히요.. 그런 어린 물고기들에게 여행객 날치는 바다밖 또다른 세상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고, 세상의 중심이 '너희들'이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어요.

이러한 철학적 설명을 해 주는 여행객 날치는 바로 프로타고라스 선생이에요. 어린물고기들과 소라게는 프로타고라스 선생으로부터 멋지게 말하는 법도 배우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식도 배워 나가요. 이런 쉬운 이야기들 속에 프로타고라스가 주장한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는 내용이 녹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만 생각한 소라게들은 점점 싸움도 잦아지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려고만 하여 평화로웠던 아고라는 어수선하게 변하는 일이 발생해요.

바로 이러한 진리의 상대주의에 반기를 든 건 소크라테스의 절대주의.
어느 날 작은 소라게는 못생긴 달팽이 아저씨를 만나지요. 계속 궁금해하던 로고스에 대해 묻자 소크라테스는 "로고스란 모르는 것이 곧 아는 것이지."라는 알듯 모를 듯한 대답을 하지요.
그리고는 함께 지혜를 찾아 바닷속 여행을 해요.
지혜를 찾는 모험에서 소라게 플라톤은 "참되게 아는 것이 지혜이고 참되게 알지 못하는 것이 무지"라는 것을 소크라테스로부터 들어 알게 되고,눈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한쪽 면만 볼 수 있는 넙치 에로스를 만나 서로 정반대인 경우 둘의 사이를 좋게 해 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리고 진정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는 것도요... 넙치 에로스는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쪽만을 보기 때문에 반쪽인 둘이 사랑으로 만나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요. 그 모습을 생각하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도 알게 되지요.
또한, 은어 우시아를 통한 참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도 생각하게 되지요.

이처럼 진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끊임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 내용, 즉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대화법을 통해 이야기가 쉽게 전개되고 있어요.

소크라테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 다이몬, 에로스, 피테이아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움이 묻어나는 철학자들의 철학적 진리를 이 책은 정말이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춰 전해 주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어렵게만 생각했던 철학이 우리와 가까운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과 낯선 철학자들을 매우 친숙한 친구로 여기게 될 생각의 전환을 갖게 해 줄 거예요. 
뒷부분에 있는 '통합형 논술 활용노트'에 대한 물음들을 통해 다시한번 책의 내용과 철학자들의 물음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모범답안이 제시되어 있는 점이 좀더 확실한 진리로의 접근을 하게 해 주어 철학적 사고의 정립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지름길을 통해 목적지에 빨리 갈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돌아가더라도 참된 진리를 알아가며 지혜를 깨닫는 것의 소중함을 강조했어요. 요즘과 같이 "빨리빨리"가 넘쳐나는 세상속에 꼭 필요한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천천히 돌아가면서 돌틈에서 핀 어여쁜 꽃에게서 뜻밖의 감흥을 얻는 것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죽음을 이 세상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것이라고 본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다시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항상 예의바른 행동과 올바른 생각을 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어쩌면 소크라테스는 아직도 참된 진리를 찾아야 하는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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