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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기 싫어! ㅣ 살림어린이 그림책 27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이정민 옮김 / 살림어린이 / 2013년 2월
평점 :
아이가 유치원 입학을 한 터여서 책 제목이 눈에 띠어 읽어 보았다.
이 책에는 유치원에 가기 싫은 다양한 이유를 가진 아이들이 많이 나온다.
아침마다 원장 선생님께 인사하기 싫은 민수
딸기반이고 싶은데 복숭아반이라서 싫은 소희
내 의자에 뱀그림이 그려져서 싫은 준호
음악 시간에 캐스터네츠만 치는게 싫은 예은
집으로 돌아갈 때 모두 함께 노래부르는 게 싫은 민준
내 신발장이 제일 아래에 있는 게 싫은 지원..
정말 다양하지요?
사소하지만 아이에게는 큰 이유일거예요.

아침마다 집집마다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울고 있어요..
모두 유치원에 안 가고 엄마와 함께 하루종일 있고 싶대요.
아이들의 심리 묘사와 표정 묘사를 어쩜 이리 잘 했을까요.
유치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유치원에 모여 재미있게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그림으로 책은 마무리된답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말한 이유도 싹 잊어버린 듯한 밝은 표정이지요?
울 아이들도 이렇게 신나게 지내고 있을 거예요.
큰애는 정말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달래기도 하고 윽박지르기도 하면서 정말 아침마다 떼어놓고 출근하기 너무 힘들어서
회사에 가면 이미 녹초가 된 몸..나날이 "이렇게까지 하고 보내야 하나,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회사를 다녀야하나.."하며
내내 육아와 회사 사이에서 고민의 나날을 보냈더랬죠.
둘째가 생기고 몇년 후 회사를 그만두고 있는 지금..
둘째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고, 떼쓰지도 않고,
재미있다며 너무 잘 다녀요..
큰 아이때 이 책을 접했다면 훨씬 넓은 마음으로 다독여 줄 수 있었을 텐데...
큰 아이 생각하면 마냥 미안해지는 요즘입니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