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친구일까? - 제3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소망 그리고 눈물
박성철 지음 / 서교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 탄자니아, 소말리아, 네팔, 멕시코, 인도 등 3세계에 사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타이틀로 하여

실제 인물에 대한 12가지 이야기가 실감나게 실려 있다.

 

주술사가 퍼뜨리는 나쁜 소문 때문에 희생 당하는 탄자니아의 알비노 마리암의 이야기

책과 연필 대신 자기 몸무게만한 벽돌을 옮기며 채석장이서 일을 하는 네팔의 아니 이야기

사막화로 인해 가축을 많이 기를 수가 없어서 점점 궁핍한 하고 있는 몽골의 니르 이야기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거리에서 노는 집시생활을 하며 구걸이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루마니아 치오아바 이야기

끝없는 내전과 가난으로 이유도 모르고 납치되어 소년병이 된 소말리아 샤리프 이야기

아마존 개발로 인하여 생존을 위협을 받는 파르판 이야기 등..

 

특히 '열한살 신부 파지야'이야기에서는 가슴이 찡해져 눈물이 났다.

새벽부터 일어난 파지야는 신발 살 돈이 없어서 맨발로 거친 산길을 헤치고 커피밭까지 걸아가 일을 한다.

예멘은 에티오피아와 함께 가장 오래된 커피 생산국으로 사람들이 주로 하는 일은

커피콩을 따는 일이라고 한다.

파지야가 일하는 커피 밭은 해발 1,5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에 있는데 거기까지 가면

뾰족한 돌멩이 등에 찔려 맨발은 어느새 상처 투성이가 된다. 하지만 아파할 겨를도 없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새벽 5시부터 커피 밭으로 가서 해가 저물때까지 하루 종일 일한 대가는 고작 2달러...

한국에서는 찻집에서 커피 한잔도 못사는 돈...

예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먹을거리도 없는데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사치이기 때문이다.

파지야는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직장이 커피콩을 따는 밭이었다.

그렇게 매일 열심히 일만 했는데 당장 내일 결혼을 하라는 소식을 접한 파지야.

사실 결혼이 아니라 파지야는 팔려 간다고 해야 맞겠지...

예멘은 손꼽히는 조혼국가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친구들이 학교가서 친구와 놀고 공부하는 나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어린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교육 기회를 상실하고

직업훈련기회도 박탈당하고 이렇게 늘 빈곤이 악순환되고 있다.

결혼을 하고 간 남자 집에서는 일해야 하는데 임신했다며 파지야를 구박하기만 하고

힘들다는 내색 없이 임신한 몸으로도 참으며 일하고

결국 신랑눈치보느라 진통이 와도 신음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하혈을 해도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그렇게 파지야는 정신이 혼미해져가 결국 깨어나지 않았다..

 

어린 파지야의 삶이 너무도 가슴아파서..

커피를 무작정 들이키고 남는 커피는 그냥 쏟아버리는 나의 생활이 반성되어서..눈물이 흘렀다.

내가 아무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가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과 땀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첨으로 알았다.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은데,, 다 친구인데,,

우리 딸아이가 이 책을 읽고 무관심 속의 아이들 모두 친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내 삶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상대방..비록 먼 나라이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곳의 친구가 살아가는 삶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무관심 속에 있는 그들의 삶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이 책 표지의 세 어린이들처럼 늘 그렇게 활짝 웃는 나날들이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들이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다시한번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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