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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산하고 나무하고
반지영 지음 / 마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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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연인으로~
산하고 나무가 이름... ㅎㅎㅎ
청춘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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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새들의 노래
유미엘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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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 약혼자들이 잠든 식구들 몰래 의자를 딛고 선반 위의 쿠키단지를 내리려 낑낑거리는 모습이 귀엽더니 느닷없이 나타난 무엇(?)인가를 보고서 깜짝 놀라 굴러떨어진다.

귀신을 보는 소녀 아멜리아와 영감이 예민한 소년 알렉스.
아멜리아와 손을 잡은 상태에서 귀신을 보게 된 알렉스는 너무 놀라 앓고 난 후 그 밤의 기억을 잃고 레이븐을 떠나 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돌아오게 된다.
아멜리아를 둘러싼 마을의 이상한 소문에도 열여섯의 귀여운 아가씨로 성장한 아멜리아에게 호감을 느끼는 알렉스.

시드가 운영하는 '붉은 서재'라는 골동품 가게를 오가며 골동품에 얽힌 사연이나 진품 여부를 알아봐 주던 아멜리아는 돌아온 알렉스의 초청으로 파티에 참석하면서부터 여러 사건에 휘말리는데....

반지에 얽힌 자매의 원한, 주술이 서린 도자기 파랑새들에 얽힌 이야기, 귀부인의 초상화 속에서 뻗어 나오는 손.... 으스스 한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아멜리아와 곁에서 그 상황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알렉스.

차분하면서도 힘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서 연결 고리가 없던 여러 사건들이 결국엔 한 곳으로 모이는 이야기의 치밀함도 놀라웠지만, 모험을 지휘하는 대장 같은 시드며 아멜리아를 좋아하는 맘을 숨기려 삐딱한 어린 소년 가브리엘까지 나오는 등장인물들 하나하나 버릴 곳 없이 짜임새 있게 쓰임도 좋았고, 간결한 문체에 가끔씩 킥~ 터지는 위트 있는 유머도 매력 있었다.

책 소개 글에서 소년 소녀라 하기에 로맨스적인 부분은 포기했었는데, 천진하고 허술한 매력의 귀여운 아멜리아와 반듯하고 배려 있는 알렉스가 사건들을 겪으며 자라고 성숙해지는 느낌이 참으로 괜찮더라는~
소꿉친구였던 아이들이 자라 조금씩 핑크빛 연정의 느낌을 보여주는 간질간질한 느낌까지 작가님이 잘 표현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컬트 분위기의 로맨스라니, 넘나 취향 저격인 소재임에도 처음 뵙는 작가님이 그 오묘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실까? 싶어서 망설이다가 마침 서평 이벤트가 있어서 응모해서 책을 받아보았는데, 정말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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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트래블러 3부 : 인연 외전 세트 - 전2권 타임 트래블러
윤소리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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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에 걸친 타임 트래블러와의 여행이 끝나버렸다.
아주 온전한 마침표를 찍은 기분이랄까, 아쉽지만 긴 여행을 마친 뿌듯함도 있었고 너무 좋았다.

이번엔 어디로 튀려나 싶었던 우리 민호
이완이 그토록 바라던 아이를 가진 몸으로 냉큼 민호의 결혼식에 원삼 족두리 곱게 수놓아준 맘씨 좋은 친구 구월이게로 시간여행을 가버린다.

때는 병자호란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기
성균관 옆 반촌에 사는 구월이
반촌은 지금으로 치면 치외법권 지역으로 그네들만의 법과 규율(욕과 주먹~)로 다스려지는 엄격한 곳.
눈먼 아버지를 어린 나이에 알뜰히 모시며 사는 구월이 잠을 청하려 가끔 오시는 반궁 유사 이양시와 사랑에 빠지건만 반촌에 메여사는 노비의 처지란...

구월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돌아온 이완과 민호는 임신이 유지되지 못한 걸로 알고선 진통제와 구충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일시적인 출혈이었을 뿐 이미 들어선 생명...
사실을 알고 난 후 처절히 고민하고 아파하는 이완과 민호의 마음.... 나도 겪어봐서 안다.
누구도 보장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건강, 그리고 온전치 못한 몸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힘겨운 삶과 부모란 이름으로 감내해야 할 짐..... 그럼에도 내게 와준 생명이기에 어쩌지 못하는 고민까지 너무나 공감하며 읽었다.
검사해가며 지켜보려던 이완의 속마음이 무색하게 사라져버린 민호.
그러나 민호의 의지가 아닌 태중에 민호의 트래블러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위협을 느끼고선 몸을 피한 곳이 또다시 반촌의 구월이네 집이었으니.... 아이로 인해 시간 길이 막힌 민호와 이완은 병자호란의 한가운데로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민호 씨 부부란 건 말이에요.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상처도 다 보여 주고 핥아 줄 수 있어서 부부인거에요"

아이를 품은 몸으로 병자호란을 겪으며 이완과 민호는 그렇게 정말 부부가 되어가고, 부모가 되어간다.


무능한 임금 인조, 고뇌하는 소현세자, 그리고 전란에 짓밟힌 민초들의 애환, 그리고 여인의 삶.

이완의 입을 빌어 백성들이 고통받던 그 무능의 시대를 비판하는 신랄한 작가님의 시각이 통쾌해서 좋았고, 구월을 통해 바라본 여인의 삶.... 그러나 낮고 험난한 곳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야 마는 여인의 강인함이 또 너무 좋았다.

윤이, 윤식이, 윤팔이, 두나..... (이름 고자인 내겐 너무 어려웠지만) 앞에 이야기에서부터 주욱 이어진 인연으로 아이들이 자라고, 어른이 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구월이 놓던 고운 수처럼 오밀조밀 잘 엮어 깔끔하게 맺어주신 작가님도 넘나 사랑한다.

처음 타임 트래블러를 보았을 때 "아오~ 쉣" 따위를 외치는 민호를 내가 이렇게나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
성격 까칠한 독설가 이완도 그랬겠지?
그러나 민호의 단순함 속에서 빛나는 그 곧고 바른 지혜와 현명함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까?
이완과 민호와 함께 웃고 울던 시간들.
딸아이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자랑스러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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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엔딩
다미레 지음 / 마루&마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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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릿한 바닷바람이 부는 작은 마을의 오래된 영화관에서 이웃들의 도움으로 자란 버려진 아이 유라이.
'순정 영화관'에서 표를 팔던 미자 할머니, 간판을 그리던 최 씨 아저씨, 다방에서 커피 배달하는 미스 나 언니, 극장 옆 사진관의 창 아저씨....

느린 속도로 흑백 필름이 돌아가는 느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모들이 버린 아이인 유라이는 '순정 영화관'에서 행복하면서도 아픈 유년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의 꿈을 좇아, 붙잡는 미자 할머니의 손을 뿌리치고 서울로 향한다.

그렇게 서울에 와서 또라이 소리를 들을 만큼 독하게 제 고집대로 일해서 인정받는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딘지 불안정하고 여린 아이의 내면을 지니고 있는 유라이.

배우 진현과의 스캔들을 피해 강하루 대표가 권하는 대로 일본 도쿄로 여행을 간 유라이는 강하루 대표의 남편인 남궁환 감독의 소개로 왔다는 김연수와 같은 멘션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미자 할머니의 평생의 사랑이었던 남편이 살았던 도시 동경... 도쿄에서 라이와 연수가 조용한 동네 뒷골목을 거닐고, 슴슴하니 간을 맞춘 맛깔난 식탁을 두고 조금씩 마음을 터가는 이야기가 참 좋다.

아픈 줄도 모르고 죄 물어뜯어 피나고 곪아가는 라이의 손가락보다 더 아픈 기억들.
자신을 사랑해주던 분들을 버리고 떠나온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며 과거에 메여 힘겨워하는 라이를 위한 선물처럼 툭 나타난 미륵불 김연수.
사랑받음도 기쁘지만, 내가 가진 상처를 이해받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선물은 아닐는지.
연수가 건네는 말들은 어딘가 심장을 꼭 쥐는듯한 느낌이랄까
다정하면서도, 담담하고, 이해를 품은 말과 눈빛이 너무 좋았다.

추억이 깃든 영화며 포스터, 동경 변두리 골목의 고즈넉한 느낌.... 아날로그적 감성이 물씬 풍기면서도 작가님의 날카로운 위트로 쨍하니 존재를 드러내는 글귀들은 정말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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