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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 소리 버럭 욱한이와 눈물 찔끔 소근이의, 다산어린이 명랑 심리동화 1
방미진 글, 서영경 그림, 경기초등상담연구회 감수 / 다산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책에 나와있는 학교로 온 것 같았다. 그렇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로 와버린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장소가 실제 나의 학교였으니, 현실과 책을 드나들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초등 6학년이다. 보통 친구들이 그렇듯 내 나이쯤 되면 사춘기라는 손님이 찾아온다. 아주 반가운 손님이다. 대접할 필요도 없이 그 손님은 나에게 많은 선물을 해준다. 신체의 변화라는 선물, 사고의 변화라는 선물 등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물들을 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사춘기라, 이성친구를 좋아하게 되고, 부끄럼도 많고, 고민도 많다.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것을 노렸던 것이다. 책의 주인공들이 직접 경험을 하게끔 만들어서, 독자들이 깨달을 수 있고, 그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아주 좋은 방법이다. 그럼 지금부터 이 책의 좋은 점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첫째로, 중간중간 말주머니가 있는 그림을 넣음으로써 많은 효과를 주었다. 말주머니에 있는 말들과 그림들은 우선 재미있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책 시작부터 끝까지 글로만 주~욱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그림을 넣음으로써 독자들을 사로잡는 방법이 있다. 또 생각을 정리하게 해준다. 말주머니 안의 내용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적혀있음으로, 그 중에 자기가 가장 옳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 즉, 많은 의견들에 휩싸이지 않고, 내가 선택한 그 의견만 생각함으로써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둘째로, 고민을 풀어준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책의 주인공들이 직접 그 일들을 겪게 함으로써 독자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예를 들어 소근이가 축구를 하고 싶어 친구들에게 말하는 장면. 남학생들 중 많은 친구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난 축구를 하고 싶은데, 내가 축구를 잘 못하거나 친구들이 시켜주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 이런 문제(고민)들을 이렇게 주인공에게 적용시킴으로써 고민을 해결해 준다. 셋째로, 실제 초등학교 모습과 정말 똑같다. 같은 초등학생인만큼, 배울 내용도 많았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더 책을 재미있게 읽은게 아닌가 싶다.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이 책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고 얼마나 책에 빠져있었냐면, 책을 읽고 있던 중(책 내용 중 소근이와 친구들이 흥부와 놀부 배역을 정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고 있는 부분. 소근이가 놀부를 뽑은 부분) 친구가 "야, 학예회 연습때문에 영어역할극 대표를 뽑아야 하는데 누가 좋을까? 라는 질문에 난 이렇게 대답하고 말았다. "내가 놀부인데 무슨 소리야. 놀부가 없으면 되겠어?" 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친구들 모두 신나게 웃었다. "저건 또 무슨 소리야. 하하.."라며 친구들이 비웃어도 난 마냥 기분이 좋았다. 이 책과 얼마나 친해졌는지를 알게 되었으니까.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넌 나의 두번째 학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