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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과학영어 사전 - 난 이과가 좋아요 1
한마루 지음 / 북캠프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사전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초등학생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사전도 이런 식으로 구성한다면 어떨까?
사전이라고는 하지만, 얇은 종이에 빽빽하게 쓰여진 깨알같은 글씨로 사람을 질리게 하는 기존 사전과는 개념부터가 다르다. 과학영어사전이라는 책제목에서 과학용어를 다룬 영어사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과학용어 사전이라기보다는 '과학적 영어 사전' 혹은 '과학적 지식 사전'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다.
일단, 이 사전은 구성부터가 과학적이다.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쉽게 영어에 접근시킬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쓰여진 듯하다. 자동차, 군사, 동물, 음식, 패션 등 분야별로 단어를 설명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림과 만화, 사진을 통해 단어를 설명하여 시청각적인 효과를 배가시킨 점에서도 그렇다. 아이들 혼자 읽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부모가 옆에서 직접 단어를 발음하면서 같이 읽어나가면 효과가 더 커질 듯하다. 실상, 나 자신도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했다.
이 사전이 재밌는 것은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도 그렇겠지만, 일단 내용이 충실하기 때문이다. 영어사전의 기능에 백과사전의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하면 적절할까. 아이들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테마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해준다.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은 다 담고 있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내용이다. 또한, 성실하게 그려진 만화와 삽화, 중간중간에 양념처럼 나오는 간단한 심리테스트도 아이들을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적극 추천한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우선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어 볼 것. 의외로 얻는 것이 많다. 두 권을 주문해서 한 권을 친구에게 줬는데, 아들내미가 재밌어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