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마메,
안자이 미즈루씨와 에비스에서 술마시다 떠올린 이름

무라카미 그렇죠. 소설을 쓰면서 필요한 때 필요한 기억의 서랍이 알아서 탁 열려줘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서랍이 아무리 많아도...... 소설을 쓰다 말고 일일이 열어보며 어디에 뭐가 있는지 찾아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 저기 있다. 하고 그때그때 서랍들이 자동으로 속속 열려주지 않으면 실제로는 쓸모가없어요. - P21
무라카미 어디 있는지 대강 알게 되는 것과 함께, 생각지 못한순간 생각지 못한 서랍이 탁 열리는 것도 중요해요. 그런 의외성이 없으면 좋은 소설이 되지 못하죠. 소설 쓰기란 이른바 ‘액시던트‘의 연속이니까요. 소설 속에서는 많은 일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여기서는 이런 에피소드를 써두자 하는 식으로 가다보면 당연히 이야기가 패턴화되겠죠. 예상치 못하게튀어나오는 것에 대응해서 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이야기가 생명을 잃어버려요.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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