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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잉 북 - 지극한 슬픔, 은밀한 눈물에 관하여
헤더 크리스털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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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는 유난히도 울음에 부정적이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 ‘눈물은 여자의 무기’ 라는 말들로 눈물이 있을 자리를 빼앗아 버렸다.

슬퍼도 울지 않는 것이 과연 미덕인가? 감정의 중용을 뜻하는 것은 알지만 그로 인해 울어야 할 때 울지 못한 사람들은 감정의 무게를 어디에서도 풀지 못한 채,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간다.

눈물이 주는 이상한 힘과 카타르시스는 분명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는 방법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매운 음식을 먹거나 슬픈 영화를 봐서라도 펑펑 울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바로 그것이지 않을까.

이 책은 삶 전반에서 눈물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표현이 시적이고, 시라고 하기에는 서사를 많이 담고 있는 글. 에세이와 시 사이 어디쯤에 있는 듯하다.

내용 중 저자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이 또한 눈물로 통한다 생각한다.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며 세상을 처음 만나는 순간을 눈물과 함께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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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 - 아프리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김유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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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빈곤 포르노에 갇혀있거나, 야만스러운 원시인이라며 비하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다. 이렇게 화석화된 이미지를 깨어내고 진짜 아프리카를 볼 수 있어야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

나 또한 아프리카에 대해 오해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내전이 일어나는 것은 그들이 가난해 눈앞의 이익만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유는 바깥에 있었다.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문화와 언어, 종교, 정치와는 관계없이 지배국의 욕심에 따라 국가 경계가 그어졌기 때문!

난민 수용에 대해 읽으면서 멈칫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의 예멘 난민 수용 문제가 있었는데 ‘수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면접 질문으로 수십차례 생각해봤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한 의견을 내놓을 수 없는 문제다.

다만 청년 수가 많아 미래에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에는 회의적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으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외국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또다시 구조적인 빈곤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이외에도 내가 섣불리 판단했던 것들을 하나씩 파헤치고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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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가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3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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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삼국유사 등 우리의 역사는 삼국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렇다면 고구려, 신라, 백제 이외의 나라인 가야는 어땠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가야가 절대 소국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단지 시대의 흐름에서 고대 국가로 발전하지 못하고 연맹왕국 단계에 머물러 일찍 멸망했을 뿐, 그들의 문화는 한때 신라 이상으로 분명 최고였다. (철기 시대에서 철제 기술이 우수했던 나라가 소국일 리 있겠는가🧐)

전체 이야기는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서부터 김해 대성동 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 등 장소에 따라 가야를 훑어간다. 이 책의 장르가 역사가 아닌 역사 여행 에세이인 이유다.

그곳에 도착하면 마치 가이드처럼 그곳과 관련된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저자와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떠한 부분을 봐야 하는 건지,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조근조근 알려준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단순히 “널무덤에서 덧널무덤으로 무덤의 형식이 바뀌었다”가 아니라 “나라가 발전하고 더 큰 부를 가지게 된 권력자가 더 많은 부장품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 무덤의 형식이 바뀌었다”라며 친절하게 이해를 돕는다.

부산과 김해, 창원을 생활 반경으로 30년째 살고 있는 나에게 거주지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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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취미가 vol.2 A♭시리즈 18
강상준 / 에이플랫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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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취미가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나도 나를 즐겁게 하고 가슴 뛰게 하는 취미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최근 코로나로 여러 제약이 많았지만 한 가지 감사한 건 그 시간 동안 취미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 독서, 피아노, 뜨개 모두 나와 함께 갈 아이들☺️

무언가의 덕후들이 글을 쓰면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 이것을 취미라고 해도 되는 건가? 취미라는 표현은 이들의 열정과 깊이에 비해 퍽 가볍다는 느낌.

자신이 얼마나 이 취미를 좋아하는지는 물론, 독자에게 자신의 취미를 영업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텍스트를 넘어 느껴진다.

이 책의 장점 : 평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취미가 될 수 있고 그 취미의 매력을 나도 알 수 있다는 것. (코코 샤넬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있는 나)

이 책의 단점 : 나에게 흥미롭지만 그렇지 않은 취미라면 조금은 tmi라는 느낌? 취미별로 목차가 분명하게 나눠져 있으니 관심 가는 대로 골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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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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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는 요즘이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공부한 내용이 나오면 뿌듯하기도 하고☺️) 미지의 땅 ‘테라 인코그니타’의 유적과 유물을 알면 그곳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다자 간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변방 또는 오지라는 인식을 버리고 각기 다른 역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을 이겨내고 균형 잡힌 역사를 배우고자 한다.

단순하게 유적, 유물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팬데믹, 식인 풍습 등 관심을 끄는 요소들에 고고학을 녹여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고고학은 나와 동떨어진 어느 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에서 현재를 이끌어 내는 저자의 시선에서 우리가 역사와 고고학을 배워야 하는 의의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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