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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으르렁 창비청소년시선 25
김륭 지음 / 창비교육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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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ㅡ
끓어오르는 피와 펄떡이는 심장을 가진 청소년들.
그들을 단박에 사로잡을 시집이 나타났다.
가장 뜨겁고 아름다운 청소년기에 이런 시집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또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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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신발 찾기 - 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37
은영 지음, 이지은 그림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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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불안, 슬픔에도 마지노선이 있을까.
한 발만 더 물러서면 추락해버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벼랑 끝. 그곳에 홀로 선 이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만약 그러한 심리적 고립이 자초한 것이 아니라면.
혹은 그것이 타인이 아닌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로 인한 것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궁지로 내몰린 사람이 아직은 작고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면?

사는 동안 누구나 힘든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순간들은 아이라고 해서 쉬이 비껴가지 않는다. 오히려 연약하기에 더욱더 거침없이 그들을 집어삼킨다. 자신의 의지나 의사와는 무관하게 들이닥치는 상황들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상처입고 있을까.
숨은신발찾기는 아프지만 아픔을 말할 수 없는 외롭고 불안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마음 속에 이는 수많은 감정들.
그 회색빛 일렁임의 이름조차 모른채 그저 꿀꺽, 울음을 삼켜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두툼한 어른의 손으로도 뚫을 수 없는 보호막이 되어주기도 하고(파란 목도리 여우), 때로는 아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귀가 되기도 하면서(시간을 묻는 아이) 작가는 아이들의 곁을 지킨다.
삶이란 결코 만만치 않지만,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절대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
온기를 건네고픈 마음.
그 마음들이 다섯 편의 판타지로 탄생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고 미약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 큰 힘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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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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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지우개가 있다면 슥삭 지워버리고 싶고, 버릴 수만 있다면 당장 끄집어내 던져버리고 싶은 기억들.
누구나 그런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감추고 싶은 비밀같은 기억들.
아마도 그 기억들은 슬프고 고통스러운 경험들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날 선 기억들이 가슴 어딘가를 쿡, 찌를테고.
나쁜 기억은 왜 이토록 선명하게 남아 마음을 괴롭히는 걸까? 고통만이 인간을 성장시킨다는 말처럼 아픔, 슬픔만이 인간을 더 깊어지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자기의 내면을 면밀히 살피고 타자와의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런 기억들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연우가 나쁜 기억을 지웠다가 다시 돌려받는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기억이든 외면하고 등을 돌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당당히 마주하고 극복해야만 진정 지지않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내가 이 동화에서 눈길이 갔던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아버지의 고백 장면.
"...아빠가 더 창피해.아빠도 그동안 네 엄마없이 산다는 게 무서웠어.그래서 늘 숨고 싶었어. 내가 진짜 겁쟁이야. "
이 짧은 한 문장이 가진 힘을 나는 믿는다.
아빠의 수줍은 고백은, 진심이 담겨있기에 연우의 마음에 가 닿는다.
다 큰 어른이지만, 강해보이는 아빠지만, 어린 연우와 마찬가지로 아프고 괴로울 수 있다는 것. 또 생채기 난 여린 속을 보여준 아빠의 용기 만으로도 연우는 알 수 없는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나만 힘들고 외로운 게 아니었어..!'
진심어린 아빠의 고백은 자신의 상처만 들여다보던 연우의 시선을 내가 아닌 타인의 상처에까지 닿게한다. 넓어진 시선은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 상처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다져질거라 믿는다. 연우의 세상은 이제 한층 넓고 단단해지리라.
기억의 의미와 진심의 힘. 그 외에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죽음), 외로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동화, 한밤중 달빛 식당.
오래 오래 사랑받는 동화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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