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혹시 몇 주전 sbs다큐멘터리에서 한 얘기가 아닐까 불안했다. 남자아이들이 원래 더 서툴다, 멀티가 안된다, 더 이해해줘라, 엄마들은 여자들이라 잘 모른다.....이런 한숨 나오는 얘기들 말이다. 나는 연년생으로 첫째 딸과 둘째 아들을 키우지만 정말 이런 시선들이 싫다. 틀린 얘기도 너무 많고...여자애라고 소위말하는 여자애 특성만 남자애라고 남자애 특성만 갖고있는 게 아니다. 근데 뭐만 하면 딸이라서 그렇고 아들이라 그렇고 하는게 넘 답답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이 책은 정반대얐다. 내가 넘넘 원했던 얘기면서도 나보다 앞서 걷고 있는 엄마의 얘기였다. 오히려 자신의 아이가 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나 본인이 더 관대하게 대하는 거 아닐까 까지 반성하던 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타인이나 사회의 잘못만 꼬집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제일 많이 돌아보고 고치려는 책이라 좋았다. 내 아이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단 말도 아이 엄마로서 넘넘 공감. 무조건 내 애는 절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 진짜 많은데.....그런 것보다 이렇게 자식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게 부모자식 사이에도 더 도움이 될것 같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양육자를 만난것 같아 기쁘다.보통 사람이었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로 점차 사회에 기투하는 변화가 멋졌다. 책을 보고 저자 소개에 있는 동화책 브란치와 트위터도 찾아봤는데 작은거라도 일단 실천한다는 마인드에 마음이 갔다. 평소에도 화장을 잘 안한다고 하던데 그게 아이들한테 새로운 그림이 되어주자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나. 여자라고 꼭 화장할 필요없어- 말하는것 보다 그런 어른을 많이 보면 애들도 더 느끼는 게 많을것 같다. 책에서도 여자애들 옷에만 있는 리본이나 레이스(진짜 지긋지긋) 얘기를 하는데 탈코를 이렇게 해석하고 실천할수도 있구나 싶어서 새로웠다. 뒷부분은 정말 현대인을 위한 교양서 느낌이라 아이를 직접 안 키우는 사람이여도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