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책을 싫어한다. 남의 여행 이야기, 뭔가 더 느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의 사진 나열. 책을 고를 때도 나는 엄청 난폭하다. 대충 펴서 츄르르 훑어서 관심을 끄는 게 없으면 안 본다. 이 책은 어느 부분인가 무겁지 않지만 담백하면서 따스한 문장 때문에 읽게 되었다. 여행자랑기도 아니였다. 손에서 놓기가 힘들어 다 읽고 말았다. 읽고나니 꼭 이 책 표지처럼 내 마음도 말갛고 노랗게 따뜻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