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평점 :
여성서사의 책들이 요즘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너무 좋다. 예전에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이동욱이 사연있는 도깨비와 저승사자로 나와서 얼마나 매력이 터졌었나. 그래서 이 책을 받고 이런 류의 판타지 재질을 기대했었다.
두 명의 여성 캐릭터가 주축이다. 계월이라는 흡혈귀와 할아버지의 유언으로 집안에서 유일하게 학교를 다니는 희덕이다.
이 두 여성에게는 당연히 여자이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 있다.
일단 계월은 흡혈귀 이전에 부자짓 딸로 집안이 기울자 출가외인이 되어 집안에 보탬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 싫었던 아씨는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흡혈귀가 된 계월은 그 후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을 쓰게 되고, 그러면서 희덕이 다니는 학교의 사감으로 부임을 하게 된다.
희덕은 계월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자로, 할아버지의 유언 덕분에 집안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그래서 배움으로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 넉넉치 않는 형편에 자신이 배움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희덕의 인생은 계월을 만나면서 주체적으로 변하게 된다.
후반부에 언니에게서 온 편지를 보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고 배움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라는 언니의 말에 근심 어렸지만, 끝내 독립운동 지원을 위해 만주로 계월가 같이 떠나는 선택을 한다.
계월가 희덕 모두 가족들의 강요로 자신들의 희생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러면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소설이 드라마 도깨비 만큼 재밌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미는 못 느꼈지만, 두 여성이 자신의 선택을 통해 인생을 그려나가는 행동을 보여주는 점에서 나는 좋았다. 다시 한 번 더 읽으면,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