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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오지 눈사람
문순태 지음 / 오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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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이렇게 익어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겸허한 아름다움이 서정적인 필치와 어울려 많은 울림을 준다. 매 작품마다 수작이다. 머릿속에 생오지의 인간적이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핍진한 삶이 담백한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내 서재에 평생지기가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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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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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커피로 멍한 머리를 깨어있게 했다.

가정과 직장, 꿈과 현실 속에서

고만고만한 이기심과 아상 속에

하루하루 우울한 일상을 반복하던 나에게

법륜스님이 어느날 찾아왔다.

 

즉문즉설 강의를 듣고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

현실의 나를 책임지면서

지금 이곳에서 깨어나 어디에도 얽매이지 말고

집착없이 자유롭게 사는 길을 깨우쳐 주셨을때

눈이 뜨이면서 세상의 어둠이 환하게 걷히는 기분이 들었다.

 

허옇게 가려진 생각의 장막이 벗겨지니

내가 고통스러워했던 소소한 일상의 사연들이

더욱 흥미진진한 삶의 기폭제가 되어

나의 일상을 더욱 활력있고 즐겁게 해주었다.

 

직장과 가정에서 마음이 편안하니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항상 이만하면 충분히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충분히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했다는 열등감과

충분히 배웠음에도 지적 열등감에 허덕이던 시간들이

이제는 여기에 만족하고 구애됨 없이

나만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생명의 과정으로 거듭났다.

 

가끔 법륜 스님의 말씀이 희미해질때

이 책을 한번씩 넘겨가며

내가 무수히 밑줄그은 부분들을 상기하며 살아갈 것이다.

 

법륜스님의 말씀이 혼탁한 정신을 맑게 깨워주는 죽비가 되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변화를 주었는지 생각하면

스님의 존재 자체가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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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특별 보급판 세트 - 전9권 미생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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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뒤늦게 읽으면서

불이 붙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한번 읽기 시작하니

멈출수가 없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려야하는 정류장에서

책을 덮어야 하는것을 안타까워하며 9권까지 읽었다.

 

미생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다.

다양한 성격의 인간 군상이 리얼하고

직장 속 견제와 경쟁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도 공감이 갔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직장을 놓을 수 없는 워킹맘과

성공한 직장인이라 꼽히는 임원들의 말미가 얼마나 비참한지 목격한 후 흠칫 놀라는

오상식 차장의 모습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성공과 지위라는게

얼마나 덧없는 신기루인지 새삼 깨닫게 했다.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내 인생의 주인이되어 날마다 행복하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 아닐까.

 

돈은 성공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고,

직장도 나와 동일시하여 지나친 희생을 스스로 강요해선 안된다는걸

하소연이나 술로 풀지 못할 갈증을

이 웹툰을 읽으면서 저절로 깨닫고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완성자로 태어나 죽는 사람은 없기에

누구나 미생이다.

그러니 날마다 마음수련을 통해 완생을 지향하며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영혼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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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향기 치자 꽃 향기
진효임 지음 / 아이테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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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할머니의 고백이 새삼 애틋하다. 진솔하고 간명한 할머니는 한글을 깨치면서 자신 안에 있던 생의 언어들을 길어올린다. 길어올리기 벅찬것은 아직도 고여있다. 바닥 긁는 소리가 나지 않는건 오랫동안 살아온 삶이 글 속에 잔잔한 물이 되어 두레박이 넘치도록 툼벙거리기 때문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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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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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이들의 죽음을 접한다.
사회적 죽음, 개인의 자살, 생명현상이 다한 노사까지

내가 안타까운건

생이 다해 죽은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사회가 내몰고, 개인의 생명현상이 남아 있는데도

마음이 고갈되어 희망이 끊겨 절망으로 죽는 것이다.

망이 끊긴 절망의 어둠은 죽음으로 사람을 내몬다.

이렇게 내몰려 죽는 사람들.

아무 죄 없이 배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죽게 된 사람들

갑작스런 실직으로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으로 조금씩 죽음으로 내몰리는 사람들

수많은 비정규직들... 이들의 죽음, 이들의 가족의 죽음과 우울이 나를 아프게 한다.

 

지난 달 먼 친척도 자살을 통해 38년이란 짧은 생을 마감했다.

두 아이를 남기고... 누구 탓으로 돌리기도 힘이 팽긴다.

 

이 많은 죽음들에 담담하게 나의 상처를 매만지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만드는 것.

아무 꾸밈없는 99세 할머니의 진솔한 문장이 참 담백해서 와닿는다.

잘쓰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자신의 늙음을 바라보는 이 할머니는

나에게 죽음은 가슴아프지만, 결국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한다.

 

우리 아기가 내 뱃속에 있기 전 기억나지 않는 세상으로 떠나는 것.

우주로 되돌아가 풀잎이 되고, 나무가 되고, 물이 되는 것.

약해지지 않으려면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오늘 살아있는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내일 죽어도 두려워하지 않는것.

고향을 회피하지 않는것

그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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