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첫 사회성 사전 - 나와 너, 세상을 안아 주는 말 100
조안 루엘로스 디아즈 지음, 아넬리스 그림, 서남희 옮김 / 을파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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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에 귀기울이게 만들어 주고,
아이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멋진 책-

<어린이 첫 사회성 사전>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그저 그림이 귀여운,
친구랑 다투지 않고 지내는 법 같은게 적혀있는
가벼운 책인줄 알았어요.
한두번 읽고 더이상 눈길이 가지 않는 그런 책이요.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엄근진 독서의 시작은 5세로 접어든 아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제일 먼저 누르지 못해서 오열'
'달리기 시합에서 1등하지 못할것 같으면
그 자리에 멈춰서 다시 하자며 울기'
'가위바위보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에게 보만 낼것을 강요'
등등등등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과 1등에만 집착을 보이며
스스로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서였어요.
내새끼가 1등 못하는 것 보다
속상해하며 우는 모습을 보는게 더 마음 아픈일일줄이야..

그럴때에 엄마인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항상 1등만 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도 다 1등하고 싶어해!"
"네가 계속 이러면 아무도 너랑 놀고싶지 않을거야!"같은
아이를 다그치고 겁박주는 것뿐..🥲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곧 어린이집 체육대회인데..
분명 즐겁게 즐기지만 못하고
속상함 가득 안고 돌아오게 될 것 같아
참여를 하지말까? 하는 생각마저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났고,
일주일 내내 자기전에 함께 읽으며
'재미있게 질 준비'를 했어요.
특히 이번에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성취 / 실패 / 역량 / 연습 이었네요.

이번 독서를 통해 아이는
왜 1등이 아니어도 실수를 해도 괜찮은지,
꼴등이어도 멋있을 수 있는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들과
연습이 필요한 것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 친구들의 마음은 어떨지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어요.

특히
엄마도 아빠도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모두
아기때는 걷지 못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서
잘 걸을 수 있게 된 것 처럼,
아이도 많이 넘어지고 다쳤지만
무서워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서
지금은 이렇게 엄마손 잡고 걸을 수도 있고,
언니오빠들과 술래잡기 할 정도로 뛸수도 있고,
신이날 때 높이 점프점프 하는 모습이
굉장히 기특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며
배밀이를 하는 모습 부터 쭈욱 보여주고는
1등이어도 2등이어도 꼴등이어도
너 자체로 사랑해 우리딸 하트하트 해주었더니
포옥 안기며 많이 행복해 했어요.

그리고 체육대회 당일.
뜻밖의 운동능력을 보이며 연달아 상품을 받은 딸랑구😲
본인은 1개만 있어도 되고,
장난감보다 친구들이 더 좋다며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상품을 친구들에게 나눠줘서
엄마 1차 감동🥺
그토록 고대하던 달리기 시합과
카드 뒤집기에서 팀이 지는 바람에 속상해서
사진 찍는 순간에도 뚱하더니
곧 "놀이터에서 더 연습해서 더 빠르게 뛸래요!"라고
1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연습한다고 말해줘서
엄마 2차 감동🥺

책은 이렇게 마음을 단디하게 만들어주네요.
지금도 요책은 그냥 항상 가방에 넣어다녀요.
어휘력 부족한 엄마에게 구세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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