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길, 맑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
정지영 글.그림, 밀알복지재단 프로젝트 기획 / 미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파란 하늘아래 유유히 지나가는 지하철의 모습.
오늘 이길, 맑음 표지를 처음 만났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혼자만의 지하철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일이 바쁜 사랑하는 여보야가 야속하고
두아이의 육아가 때로는 버겹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잠시나마 육아서를 손에서 놓고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어서 읽게된 여행에세이.
오늘 이 길, 맑음이예요.
작은 턱과 오르막에도 휠체어는 힘들어했다. 눈을 감고 걷는 모든 길은 낭떠러지 위의 오솔길 같았고 그런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부담스러웠다. 지하철에 내릴 땐 내리려는 사람과 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내리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휠체어와의 만남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플랫폼에는 휠체어 그림이 크게 새겨져 있었지만 누구도 지짜 휠체어를 만날 준비는 되지 않은 듯했다. 그렇게 한 정거장의 여행은 두 시간이나 걸려서 끝이 났다.

나는 그 한정거장의 여행을 통해 그동안 특별한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언제나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축복 . 하지만 장애인들은 그런 불편함에도 늘 침묵해 왔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귀 기울이지 않았던 것인지 모르지만. 어쩄든 그들은 그저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읽었던 책을 다시 뒤적이는 것으로 여가시간을 보내 왔을 것이다. 우리가 편하고 자유롭게 어딘가를 다니는 동안에도 말이다.


프롤로그 읽다가 울어보신적 있으세요?
반복되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문득 깨달았던 ...
아이들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에  급급했던
늘 거기에만 머물고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저의 삶이 문득 반성이 되는...


오늘 이 길, 맑음 은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아이들, 장애인, 임산부 유모차 운전자 처럼 걷는 데 불편한 보행약자들이 지하철로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을 안내하 지하철여행기랍니다.
지하철 몇 번 출구 쪽으로 나가야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갤러리가 어디인지
유모차가 올라 갈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된 맛잇는 식당과 카페인지 안내되어 있답니다.

조금은 다른 눈으로 바라본 지하철 여행기를 읽으며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생각지 못했던 '함께 하는 삶'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