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수유병집 - 글밭의 이삭줍기 정민 산문집 1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수유병집

 

처음 보자마자 제목의 의미가 궁금한 책이었다. 찾아보니 체수낙수라는 뜻이고, ‘유병논바닥에 남은 벼이삭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체수유병집이라는 뜻을 해석하면

 

추수 끝난 들판에서 여기저기 떨어진 볏단과 흘린 이삭을 줍듯이저자가 지금까지 많은 책을 펴내면서 미처 담지 못하고 아껴두었던 이야기 50편을 모아서 엮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오랜 시간 아껴두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나라의 역사, 또 그 속에서 실현되었던 인간의 삶 속에서 고전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논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다산 정약용과 연암 박지원이 가졌던 삶의 가치관과 태도다.

 

책은 고전의 의미와 읽는 즐거움으로부터 시작해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두 지성에 삶의 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던지는 날카롭고 창의적인 질문을 통해 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을 엿 볼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가 일군 다채롭고 풍성한 글밭에서 빛나는 수확물을 만나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독서에 필요한 자세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수성만 앞서면 논리가 부족해질 것이며, 논리만 앞서게 되면 독서의 즐거움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처럼 많은 텍스트를 읽어보고, 내 나름의 분석과 해석을 계속 시도해보고, 다른 사람과의 생각과도 비교해보는 것.

 

이것이 균형 잡힌 고전, 넓게는 글의 향유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자유로워지려면 고생을 많이 해야 한다

 

저자처럼 다양한 글을 나만의 관점에서 해석해보고, 또 가장 중요하게 나의 삶에 적용해 보는 시도가 우리 삶에 자유와 균형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책을 읽으며 관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