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고자쿠라 스즈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일을 준 너에게, 마지막 러브레터를』



마법의i랜드소설대상 청춘소설상 수상





오랜만에 종이책을 만졌다.

새해에 들어서 정리할 것들이 늘어 좀처럼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오디오북이 익숙해지면서 종이책과 조금 멀어졌다.

다시 책을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피하다가

책이 눈물로 얼룩져 버렸다. 눈물 자국 번진 편지지처럼…

이라는 독자평에 이끌려서 선듯 잡아버렸다.

추위가 가시고 따뜻한 햇살에 핑크빛 꽃물이 드는 3월에 어쩌면 나는 외롭고 슬퍼 울고 싶었던 것 같다.



이미 주인공 한쪽이 죽을 거라는 것도 시공간의 초월이라는 판타지 설정도 알고있었기에 책의 절반은 알고 읽는거라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더딜까봐 그래서 지루하다 느껴져 오랫만의 독서가 힘겨울까봐 걱정이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이 훌쩍 넘어가 조금 천천히 책장을 넘겨가며 읽었다.



고구마 먹고 막힌 답답한 성격의 일본스러운 여주인공이라 평소같으면 비호감이었겠지만 적정선을 아름답게 지켜내어 마치 나의 한 부분을 그려낸 동질감을 느꼈다.

이쁜애가 옆에 있어서 빛나지 않는 듯 하지만 과하지 않은 설정에 모여드는 남자들도 슬그머니 찾아온 봄처럼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감싸주는 에피소드도 좋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미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새롭게 다가오는 결말은 꾹꾹 눌러온 가슴 깊은곳의 감정을 끌어올려 목놓아 울게해 주었다.

물론 내일 아침 퉁퉁부은 눈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책장 한 귀퉁이에 두었다가 가슴이 답답한 날 꺼내어 따스하게 울고 털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고 난 후 펑펑 울어버린 너의 얼굴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