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아웃캠퍼스 이벤트 당첨으로 읽게된 두근두근두근 비빔밥 유랑단!사실 서점에 갔을 때 재미있어 보여서 들춰봤었는데 이렇게 책을 받을 기회가 있을줄이야. 책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가독성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회사', 또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들이 회사에 사표를 내고 비빔밥 유랑단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옛날에 한비야씨 책을 읽을 때는 한비야씨께서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시작하셨다... 라는 말을 보고서 별다른 감동을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벌써 속물적인 사람이 되어버린건지 그들이 사표를 내었다는 말을 보고 잠시 멍-했다. 그냥 잠깐 갔다온것도 아니고, 사표를 낸거야? 진짜로? 하는 마음 때문이었을것이다. 대학 입학도 어렵고 취업은 더 어려운 이 세상에서 무언가 '도전'하고 싶다는 그 마음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한 결정이었음을 이제 알게된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돈 1500만원씩을 합했다고 하니 단순한 열정가지고는 어려운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나 역시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것이 많았다. 언어에 관심이 있어 프랑스어, 일본어도 배우고 싶었고 교육에 관심이 있어 해외봉사도 나가보고 싶었고... 그리고 지원서를 여러군데 뿌리기도 했다. 여러 군데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왔었다. 하지만 당장 돈도 없고 단순히 '열정' 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 판단하여 부모님의 설득에 넘어간 척 죄송하다는 메일을 보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하나가 너무 아쉬운 일이다.

고등학교때부터 스펙 전쟁이 일어났다. 입학사정관 때문이다. 나 역시 그 틈 안에서 어떻게든 스펙을 쌓아보려고 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진학하려는 과에 관련된 책을 엄청나게 읽었다고 쓴다던가 하는 식이다. 사실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지 않았다. 앞부분만 보고 쓴 책도 많고, 심지어 아얘 읽지도 않은 책도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생활기록부에 아직도 버젓이 '독서목록'으로 나와있는 책들을 보면 내가 정말 대학에 전전긍긍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로 얻은 것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도전'이라는 생각이 정말 큰 것을 '실.제.로' 이루어 낼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나의 도전에 대한 시도는 정말 소심했고 그것마저도 내가 고개를 돌려 버렸었다. 스펙을 위한 활동은 무의미한것이 되버렸다. 스펙이 아닌 당당한 나의 진짜 도전을 향해 손을 뻗고 싶다. 이 책에는 아무렇지 않게 표현되어 있지만 그들 사이에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사실 이 갈등을 좀 더 부각시켜줬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도전이 이루기 쉬운것은 아니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도전에는 언제나 걸림돌이 있기 마련이니. 쉬운 도전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나의 도전에도 역시 많은 장애물과 갈등이 있을것을 안다. 하지만 상균의 꼬임? 에 넘어간 명식처럼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고 시작했던 일도 '열정'으로 잘 마무리 되지 않았는가. 열정이 들어간 도전의 마무리는 성공이었다, 실패였다를 떠나 분명 아름다운 자신감으로 남을 것이라는것을 알기에 나 역시 새로운 도전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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