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크 작가님 좋아해서 신작 나오길 기다렸다가 구매했어요. 여전히 필력이 좋으셔서 술술 잘 읽히기는 하는데 이번 작품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좀 아쉽네요. 과거 남주의 행동의 이유도, 그 이후의 후회도 잘 안 와닿았고 그래서 잘못한 놈이 뻔뻔하게 들이대는 걸로 느껴져서 좀 얄밉더라고요. 여주를 괴롭힌 사람들에 대해서 제대로 복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답답했어요.
작가님이 영감을 받으셨다는 산하엽같이 맑고 잔잔한 이야기예요. 흔히 볼 수 있는 작고 하얀 꽃 모양의 산하엽이 비를 맞아야만 본연의 투명한 모습을 드러내듯이, 수인과 석원이 서로에게 스며들면서 점점 서로에게 많은 것을 내어 보이고 이해하며 특별해지는 과정이 녹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