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유 없는 편안함
노랑검정 / 레버리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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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에 비해 ㅈㄴ 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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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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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의 배신, 이름만 들어봐도 많은 의문점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긍정의 배신? 긍정이 배신을?’, ‘이 책은 어떤 책이지?’,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책을 읽어보게 만드는 제목. 나 또한 의문점을 가지고 책을 잡았다. 이 책의 저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당연히 긍정적 사고를 좋게 보진 않았다. 처음에 그녀는 유방암에 걸렸던 때를 회상한다. 그녀는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이 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학계에선 긍정적인 태도가 암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며 긍정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그녀는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지만 나았다). 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선물로 비유했는데, 사실 그들의 극단적인 긍정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암은 진정한 삶으로 가는 차표다. 암은 진정한 뜻에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으로 가는 여권이다.’ 라고 말하니 충분히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라는 뜻은 아니다. 그녀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런 의미를 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자칫하면 독자들이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긍정을 지향하는 나로선 처음에 뭐 이딴 책이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나니 이 책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즈음 세상은 긍정을 가르치고, 신앙처럼 몰아가고 있다. 긍정을 지향하는 나도 긍정을 찬양하지는 않는다. 내 생각은 이렇다. 긍정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병도 치유하고, 실적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긍정이 아닌 일부로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나로 하여금 심리적 압박이 생길 것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극단적인 긍정도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자기가 조별과제를 망쳤는데괜찮아 이건 나의 단순한 실수야 다음부터 잘하면 A받겠지라고 한다면 같은 조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그 사람을 매장하고 싶을 것이다. 이처럼 극단적인 긍정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방어적인 비관주의를 주장했다. 항상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렇기에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여기서 극단적인 긍정의 문제가 다시 한 번 대두된다. 다시 말하지만, 내 생각에 그것의 제일 큰 문제점은 위에서 쓴 바와 같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못하게 하고 (긍정적이니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막상 최악의 상황에 도래했을 경우에 늦은 대처로 자기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을뿐더러 주변에게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방어적인 비관주의를 주장한 것이다.

긍정의 배신이라는 대단한 껍데기엔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채소가 산처럼 쌓여있는 새끼 아귀찜처럼.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너무 긍정적이면 아니 된다가 끝인 것 같다. 그 점에선 나도 동의한다. 과유불급, 뭐든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기 때문이리라. 이 책의 이름을 다시 짓는다면 긍정은 적당히를 추천 해주고 싶다. 물론 팔리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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